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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한때 ‘풀 어사이드(약식 회담)’ 논란에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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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한때 ‘풀 어사이드(약식 회담)’ 논란에 삐걱

입력
2018.11.30 07:00
수정
2018.11.30 23: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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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브리핑서 ‘풀 어사이드’ 언급 했으나…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으로 정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실리를 강조하는 실무형 회담인가, 아니면 한국에 대한 홀대인가?’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개최하기로 합의한 한미 정상회담 형식을 두고 한때 논란이 일었다. 미국 백악관 측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일정을 설명하며 한미 정상회담은 ‘풀 어사이드(pull-aside)’ 형식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 한국을 홀대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한미가 30일(현지시간) 오후 3시 15분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하면서 논란은 정리됐다.

발단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29일 브리핑이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터키와 한국 지도자와의 회담은 정식 양자회담(formal bilateral meeting) 대신 G20 정상회의에서 ‘풀 어사이드’가 될 것이라고 샌더스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한미 정상회담은 격식을 차리지 않는(informally)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풀 어사이드 회담은 다자회의가 열리는 회담장 옆에서 갖는 약식 회담을 뜻한다. 사전에 조율된 의제나 배석자 없이 정상들이 담판을 벌이는 전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회담 형식이 간소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이 한국을 홀대해 회담 형식이 격하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통역만 대동한 단독회담을 미국 측이 제안했고, 우리도 이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풀 어사이드 회담은 다자 정상회의에선 흔한 방식이다. 다자 정상회의로 바쁜 각국 정상들이 형식적인 정식회담 대신 회담장인 옆방에서 따로 만나 긴밀한 논의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1대1 단독으로 만나는 것을 청와대는 선호하기 때문에 풀 어사이드 회담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때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배석하는 확대정상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나 속깊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결국 한미는 30일 오후 G20 정상회의장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초 미측이 양자 정상회담을 제의한 시간은 12월 1일 오후 2시이지만 뉴질랜드 국빈방문 일정 등을 고려해 마냥 늦출 수는 없었다”며 “(한미가) 다시 얘기하는 과정에서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결과적으로 여러 얘기가 흘러나왔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양자회담장에서 하든, 복도에서 속삭이든 풀 어사이드 개념은 같다”며 “배석자가 있는 확대 정상회담 대신 통역만 대동한 단독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두발언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배석자 없는 한미 정상회담은 처음이다. 앞서 한미 양국은 28일 양 정상 취임 후 6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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