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HI★리뷰] '알쓸신잡3' 김영하 작가, 솔직 에피소드 "고 3학년 때 야자를 마치고 운동장 가로질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HI★리뷰] '알쓸신잡3' 김영하 작가, 솔직 에피소드 "고 3학년 때 야자를 마치고 운동장 가로질러"

입력
2018.12.01 07:53
0 0
‘알쓸신잡3’가 눈길을 끌고 있다. tvN 방송 캡처
‘알쓸신잡3’가 눈길을 끌고 있다. tvN 방송 캡처

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 등 다섯 잡학 박사가 서산, 당진에서 천문학부터 생명공학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30일 방송된 '알쓸신잡3'에서는 충남 서산, 당진으로 발길을 향하는 다섯 박사 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먼저 잡학박사들은 2019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유시민 작가의 아들이 올해 수능 시험을 치렀기 때문. 다섯 박사들의 대화는 어느새 초고난도 문제로 꼽힌 국어 영역 31번 문제로 흘러가고, 급기야 직접 문제에 도전했다. 오답률이 약 82% 달했다는 문제에 대해 김상욱은 "보자마자 정답이 보였다"며 "국어 문제가 아니라 물리 문제였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도착한 김상욱은 31번 문제에 대해 "상식이다"라고 말했다. 유시민은 "이과에게나 상식"이라고 발끈했다. 이어 김상욱은 "안 좋은 문제인 게, 보기도 안 보고 지문도 안보고 문제만 봤다. 이것만 봐도 알겠더라. 그게 문제더라. 국어 문제가 아니라 물리 문제였다"고 말했다.

유희열과 김영하 작가, 김상욱 박사는 고려의 천문학자인 류방택 천문기상과학관을 방문했다. 김상욱 박사는 국내 최초의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제작한 류방택의 업적과 관련 방대한 과학 지식을 들려줬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만 원짜리 지폐의 혼천의 뒤에 새겨진 지도였다.

이날 김영하 작가는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는 말이다"고 운을 떼며 "우리는 하나의 점에서 시작됐다. 우리는 별을 이루는 물질로 이뤄져있다는 얘기를 하지 않나. 인간이 죽어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섯 잡학 박사는 우주에 얽힌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영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야자를 마치고 운동장 가로질러 집으로 갈 때 5층 정도 되는 아파트 위에 붉은 별이 있었다"며 "학력고사가 다가옴에 따라 매일 위치가 바뀌더라. Z자를 그리며 이동하더라. 알고 보니 화성이었다. 그 별이 뭐랄까 위안이 된달까? 맨날 보는 애고, 아무 흔들림 없이 궤도를 따라서 움직이는 거잖나"라고 말했다.

이에 김상욱은 "금성 수성 화성 이런 것들은 이상하게 행동한다. 그들은 행성인데, 어원이 떠돌아다닌다는 뜻이다. 걔네만 이상하다. 그래서 따로 이름이 붙은 것"이라면서 "다른 별들은 멀어서 지구의 자전효과만 작용하는 셈인데, 가까이 도는 행성은 그 운동이 보인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유희열은 "대학생이던 형이 초등학생이던 나를 데리고 노고단에 올라갔다. 너무 힘들었다. 올라가서 텐트를 치고 자는데 달이 눈앞에 쏟아질 정도로 가까이 보이더라. 진짜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는 게 보이더라. 동요에만 나오는 게 아니고 진짜 있었구나 싶었다"고 했다. 또 유시민은 금성에 얽힌, 김진애는 카시오페이아에 얽힌 경험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해미읍성과 개심사를 다녀온 잡학 박사들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해미읍성에는 천주교 박해로 죽어간 사람들을 가둬놓았던 옥사가 있었다. 이와 관련해, 천주교 박해와 종교와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각각의 생각은 달랐지만 "종교를 없앨 수 없다"는 뜻은 같았다.

개심사는 곧은 나무가 아닌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활용한 기둥이 인상적이었다. 유시민은 "그런 절을 본 적 없다. 그 특징이 잘 드러나는 범종각이다. 밑에서 올려다보면 범종각 자체가 범상치 않다"고 감탄했다.

특히 이날 다섯 잡학 박사는 한우 목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유전자 조작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갔다. 정자, 난자 은행과 크리스퍼 등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김상욱은 "당장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또 다른 바이러스가 생기면 다양하지 않은 시스템은 붕괴하고 만다. 우리 나름 기준으로 사람을 고를 수 있다. 우리가 무엇이 좋고 나쁜지를 자명하게 고를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위기가 와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상욱은 또 "생명공학에서 크리스퍼가 나왔잖나. 그게 더 파급력이 클 수 있다. 기술 나온 지 몇 년 안 지났는데도 실험실이 이걸 적용해서 마구마구 실험하고 있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심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