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이 데뷔전을 치른 한국 남자농구가 중동의 난적 레바논을 꺾고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대표팀은 2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9 중국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E조 2라운드에서 라건아(현대모비스)의 후반 맹활약을 앞세워 84–71로 승리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허재 감독이 사퇴한 뒤 지휘봉을 이어 받은 김상식 감독은 대행 시절인 9월 요르단, 시리아와의 2연전에 이어 정식 감독이 되고 치른 A매치 첫 경기도 승리로 장식했다. 2차 예선 3연승을 포함해 아시아 예선 5연승을 달린 한국은 7승(2패)째를 올리며 레바논(6승3패), 요르단(5승4패)을 따돌리고 뉴질랜드(8승1패)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E조에서는 이날 요르단을 95-69로 완파한 뉴질랜드가 8승1패로 선두를 유지했고, 한국, 레바논(6승3패), 요르단(5승4패)이 뒤를 이었다. 2차 예선에서 E조와 F조 상위 3개국이 2019년 중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라건아는 전반에 2점에 그쳤지만 후반에만 21점을 몰아치는 등 23점에 리바운드 13개를 걷어내며 승리에 앞장섰다. 외곽 지원 사격도 화끈했다. 이정현(15점ㆍKCC)과 이대성(11점ㆍ현대모비스)이 3개씩 성공하는 등 3점슛 10개를 터뜨렸다. 턴오버는 8개에 불과하는 등 조직력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경기였다.
한국은 경기 초반 레바논의 210㎝ 장신 센터 아터 마족(11점 17리바운드)과 모하메드 알리하이다르(19점)의 득점포에 밀려 고전했다. 전반을 27-35로 뒤진 한국은 그러나 3쿼터부터 라건아의 슛이 터졌다. 장기인 속공과 미들레인지 슛으로 레바논의 수비를 무장해제 시키면서 3쿼터에서만 12점을 몰아치며 역전을 이끌었다. 55-52로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4쿼터에서도 꾸준히 득점이 나오며 승리를 지켰다. 대표팀은 다음달 2일 같은 장소에서 요르단과 상대한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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