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은 이틀 연속 대학교 특강
“김병준의 영입 시도 있었다”
바른미래당이 일부 의원의 이탈 소식에 어수선한 분위기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의 복당 의사를 공식화하고 한국당행이 유력하게 거론된 이학재 의원이 사실상 시인하면서다.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은 29일 탈당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탈당설이 제기되자 입장문을 내고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대한 저의 고민이 깊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내년도 예산 등을 다루는 정기국회 기간임으로 정기국회가 끝난 후 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본인의 신상과 직결된 탈당설을 즉각 부인하지 않고 시점 문제만 거론한 것을 보면, 사실상 이 의원의 복당은 시간 문제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탈당설이 불거지자 손학규 대표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손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의 수가 적은 것을 보고 “당의 기강이 말이 아니다”라며 발끈했다. 손 대표는 일일이 참석한 의원 수를 센 뒤 “10명 밖에 안 나온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당 소속 의원이면 당 소속 의원으로 할 일을 해야 한다. 할 일 안 하고 떠들기만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의 공식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당의 노선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하는 일부 의원들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결국 이날 의총은 참석 대상인 26명 중 17명이 참석했다. 탈당설이 불거진 이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ㆍ이언주ㆍ지상욱 의원 등은 불참했다.
유승민 등 바른미래당 통합의 다른 축인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독자 행보도 계속되고 있다. 유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대학교 특강에 나섰다. 유 의원은 이날 연세대에서 열린 리더십 특강 전 기자와 만나 “이 의원께서 그런 고민을 해온 것을 본인한테 직접 들은 적은 있다”며 “그래서 저도 좀 대화를 더 해보자고 그러는 중”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 체제 이후 영입시도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그런 전언이 몇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