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해외 세일즈에 나서 투자 유치한 중국기업의 알루미늄공장이 환경오염물질 배출 우려로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광양시민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한 데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장 건립을 반대하는 글이 올라왔으며, 광양경자청은 ‘오염 유발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29일 광양경자청에 따르면 중국 밍타이그룹은 최근 광양경자청과 입주 계약을 하고 광양 세풍산단에 400억원을 투자해 8만2,644㎡ 규모의 알루미늄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건축허가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착공해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이 공장은 중국 공장에서 제련을 마친 알루미늄 덩어리를 들여와 열을 가해 포일이나 판재를 생산한다.
이에 광양의 한 시민은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국 알루미늄공장, 막아주세요’라는 글을 올렸으며 29일 16만여명이 참여했다. 이 시민은 게시판에 “중국은 스모그 발생 주원인으로 알루미늄공장을 꼽았고 작년에는 알루미늄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며 “깨끗한 환경에서 깨끗한 공기 마시면서 아이들과 살아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밍타이는 연간 77만톤을 생산하는 중국 알루미늄업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영세업체가 많고 평균 영업이익률이 1.3%에 불과한 상황에서 밍타이가 들어온다면 우리나라 알루미늄업체들은 어떻게 될까요?”라고 반문하며 “망타이는 경기도로 진출을 시도했다 국내산업보호를 이유로 거부되자 광양으로 타깃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광양경자청은 논란을 차단하는데 적극 대응하고 있다. 광양경자청은 해명자료를 통해 “알루미늄공장에서 환경오염원이 배출되는 것은 원석을 제련하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광양에 들어설 공장은 환경오염원이 발생하는 제련 및 정련 공정이 없고 전기와 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해 오염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국내 알루미늄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알루미늄 제품의 주재료인 알루미늄 스트립을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광양에서 생산하면 오히려 국내업체에 유리한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제품도 90% 이상 수출할 예정이어서 국내 산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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