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ㆍ청라ㆍ서창 내 초중고 44곳
과밀 학급 우려 대상으로 분류
인천 원도심 학교들이 ‘학생 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송도ㆍ청라ㆍ서창 등 신도시 내 학교 44곳은 수년 내 ‘교실 부족’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과밀학급이 우려되는 초ㆍ중ㆍ고 7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교 24곳, 중학교 18곳, 고교 2곳 등 44곳이 과밀 우려 대상 학교로 분류됐다.
서구 청라국제도시 청람중은 내년에 학급당 인원이 최고 39명, 2021년에는 최고 43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첨단초와 송명초, 남동구 서창2지구 장서초는 인근에 잠재적 예비 입학생(3~5세아)이 많이 거주해 당장 내년에 교실 증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송도, 청라 등은 대규모 아파트단지나 오피스텔 입주 등으로 인구가 급속하게 늘면서 이미 심각한 과밀학급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청라 일부 초교 경우 학생들이 3교대로 급식을 먹거나 수업시간을 쪼개 운동장을 나눠 쓰고 있다. 학교운영위원실이나 과학실을 교실로 쓰거나 학교 안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교직원들 공간으로 쓰는 곳도 있다.
시교육청은 과밀학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2022년까지 초교 24곳과 중학교 18곳에 319억원을 투입해 교실을 증축하거나 증설하기로 했다. 또 학교 배정 방법 개선과 통학구역 조정, 학교 신설 등도 추진한다.
반면 원도심 학교들은 학생 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생 수가 20~30% 급감하거나 저소득층ㆍ학업 중단 학생비율이 높은 학교 등을 교육 균형 발전 대상 학교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는데, 전체 111곳 가운데 59곳(53.1%)이 대표적인 원도심인 부평구ㆍ미추홀구ㆍ중구ㆍ동구였다. 나머지 상당 수는 섬 지역 학교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광역학군으로 배치되는 고교는 현재 과밀학급은 없으나 향후 영종에 위치한 고교가 과밀로 갈 수 있어 계속 예의 주시할 것”이라며 “교육균형발전대상학교는 학교기본운영비를 증액하고 교육활동을 예산을 인천시와 함께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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