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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파생상품 독점 ‘가격 좌지우지’해 비싸게 되판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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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파생상품 독점 ‘가격 좌지우지’해 비싸게 되판 일당

입력
2018.11.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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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주식워런트증권(ELW)을 대량 사들여 시세를 조종한 뒤 인터넷 주식카페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비싸게 팔아 넘겨 수억 원을 챙긴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김형록)는 가격이 싼 ELW 8종목 물량의 대부분을 사들여 시세를 조종한 뒤 카페 회원 등에게 팔아 치워 부당이득 8억원을 챙긴 카페 운영자 이모(40)씨와 최모(38)씨를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행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ELW 8종목 물량 대부분을 증권당 10∼15원에 사들여 사실상 독점했다. A증권사에서 발행한 ELW 종목의 경우 이들이 보유한 물량이 전체 발행량의 99%에 달했다. 이런 식으로 이들은 ELW 8종목 물량 91.3%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ELW는 주식을 나중에 사고 팔 수 있는 권한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당장 주식이 아닌 권한을 거래하는 것이다 보니 거래량이 적다. 그래서 증권사에서 물량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적절한 가격을 유지하는 역할(LPㆍ유동성공급자)을 한다. 하지만 이들이 확보한 ELW 종목은 시장에 나온 물량이 씨가 마른 수준이었기 때문에 LP가 적정 가격을 유지하는 기능을 할 수 없었다.

이들은 이를 이용해 자기들끼리 높은 가격에 ELW를 거래하면서 마음대로 가격을 끌어올렸다. 카페 회원들에게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허위 정보를 문자 메시지와 카페 게시글을 통해 꾸준히 제공해 투자자를 끌어 모았다. 심지어 카페에 자신의 차명 거래내역을 ‘카페 회원의 투자 성과’라고 속여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에 속아 넘어간 카페 회원들은 이들이 증권당 10~15원에 사들인 ELW를 12∼40원에 샀다. 이런 방식으로 이들은 6억4,000만원을 들여 산 ELW 5,300만개(14억4,000만원 )를 팔아 8억원의 차익을 거둬들였다. 검찰 관계자는 “주식 시세 조정 사기는 줄곧 있어 왔지만 파생상품인 ELW 거래 관련 사기는 새로운 형태”라며 “인터넷 카페 등에서 유포되는 파생상품에 대한 정보는 신뢰성이 낮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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