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학생들이 훼손한 ‘탈코르셋’ 대자보…숙대생들 뿔났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학생들이 훼손한 ‘탈코르셋’ 대자보…숙대생들 뿔났다

입력
2018.11.29 16:42
0 0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서울 소재 한 중학교 학생들이 숙명여대에 붙어 있던 여성 인권 관련 대자보를 훼손해 숙명여대 학생들이 대응에 나섰다. 해당 중학교는 문제를 인식하고 숙명여대와 학생들을 상대로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숙명여대와 캠퍼스 투어를 진행했던 학생 단체에 따르면 28일 42명의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진로 체험 목적으로 숙명여대를 방문했다. 중앙도서관으로 향하던 중 일부 중학생들이 숙명여대 부속건물인 명신관 앞에 있던 게시판에 붙은 ‘탈코르셋’ 대자보를 발견했다. 탈코르셋은 남의 시선을 의식해 화장, 옷차림 등을 억지로 꾸미지 말자고 주장하는 사회적 운동이다.

숙명여대 학생들은 이 대자보에 ‘브래지어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당당해 보인다’ 등 탈코르셋을 촉구하는 글귀를 적었다. 그런데 이 대자보에 중학생들이 낙서를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중학생들은 숙명여대 학생들이 적은 글귀에 답변을 하듯 욕설과 함께 ‘너도 못 생겼다’, ‘가슴 A컵’ 등 낙서를 남겼다. 이 장면을 목격한 숙명여대 학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제 제기 글을 올리면서 대자보 훼손 사실이 빠르게 퍼졌다. 한 숙명여대 학생은 “남학생들이 계속 비웃으며 대자보에 낙서를 했고, 당시 너무 화가나 인솔 교사에게 항의를 했지만 학생들이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숙명여대 학생들과 페미니즘 운동을 하는 네티즌들은 학생들이 다니는 중학교와 캠퍼스 투어를 진행한 학생단체에 항의 전화를 하고 있다. 트위터에도 관련 해시태그를 만들어 공론화하고 있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캠퍼스 투어를 했던 중학교 책임자로부터 사과문 게재를 약속받았고, 숙명여대 학생들에게도 일일이 사과하고 싶다는 뜻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순지 기자 sreia112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