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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신뢰 저버린 채 삼성폰 핵심기술 中 기업에 팔아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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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신뢰 저버린 채 삼성폰 핵심기술 中 기업에 팔아넘겨

입력
2018.11.29 11:59
수정
2018.11.29 18:5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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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신뢰 저버린 중기 대표 등 11명 기소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기술 유출 범죄 구조도. 수원지검 제공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기술 유출 범죄 구조도. 수원지검 제공

삼성디스플레이의 휴대폰 핵심기술을 정보통신(IT) 경쟁관계의 중국 기업에 팔아 넘긴 중소 협력업체 대표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업체 대표는 매출 감소를 이유로 30년간 협력업체의 관계를 이어온 기업과의 신뢰를 저버린 채 중국 기업으로부터 거액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 인권ㆍ첨단범죄전담부(부장 김욱준)는 산업기술 보호 및 유출방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중소기업의 대표 B(50)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이들 회사 직원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29일 밝혔다.

B씨 등은 올해 4월 삼성으로부터 받은 플렉서블 OLED 엣지 패널 3D 래미네이션 관련 설비사양서와 패널 도면 등 산업기술 및 영업비밀 자료를 C업체에 유출한 뒤 일부를 다시 중국 업체 2곳에 넘긴 혐의다. C업체는 이들이 범행을 위해 세운 위장업체다.

이와 함께 지난 5월~8월 사이 삼성에서 받은 도면 등으로 3D 래미네이션 설비 24대를 B업체에서 제작한 뒤 중국 업체에 16대를 수출하고 8대를 수출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이 대가로 중국 업체들로부터 155억여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A중소기업은 휴대전화 패널 제조 설비 등을 제작하는 코스닥 상장회사로 지난해 사상 최대인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씨 등은 올해 매출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 중국 업체들을 먼저 찾아가 기술 유출 대가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 등이 손쉽게 기술을 유출할 수 있었던 건 삼성과의 협력 관계였기에 가능했다. A사는 지난 30년간 삼성의 자동화 설비 제작을 도맡다시피 하는 등 협력업체로 일해 왔다. 이번 범행도 삼성으로부터 3D 래미네이션 설비 제작을 의뢰 받는 것을 이용,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유출한 3D 래미네이션 기술은 엣지 패널 제조라인의 핵심이다. 고급형인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로 ‘엣지 디자인’으로도 불린다. 삼성은 무려 6년간 38명의 엔지니어들과 1,50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 이 기술을 개발했다.

그러나 이들은 불과 10분의 1를 받고 국가핵심기술을 IT 경쟁국인 중국에 팔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로부터 받은 B씨 등의 첩보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 이들의 범행 전모를 밝혀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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