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고차 거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계속 오르기만 하는 신차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이 ‘쓸만한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29일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이전 등록(중고차 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고차 거래는 약 316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312만대)보다 1.2%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거래될 중고차 대수는 기존 최고기록인 약 278만대(2016년)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고차 시장 규모는 2013년 337만7,084대, 2014년 346만8,286대, 2015년 366만6,674대, 2016년 378만116대로 매년 늘어나다가 지난해 약 373만대로 소폭 줄었다.
중고차 거래가 활발해지는 것은 완성차 회사의 이윤과 마케팅 비용이 더해진 신차를 구매하기보다 거품이 빠진 중고차를 선호하는 소비성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 품질이 향상돼 중고차도 오래 탈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아울러 수입 중고차 거래가 늘어난 것도 한몫 했다. 중고차 유통 플랫폼 SK엔카닷컴이 올해 1~10월 자사 등록 중고차를 분석한 결과 전체 차량 중 수입차 비중은 24.0%로 전년동기(22.0%) 대비 2.0%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수입차 제조사가 직접 보증하는 브랜드 인증 차량은 지난해 약 6,900대에서 올해 약 1만3,000대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유종별 등록대수를 보면 가솔린 차량이 전체의 50.6%로 가장 많았고 디젤 차량이 39.8%로 2위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비중은 지난해 1.9%에서 올해 2.5%로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2%대에 올라섰다. 이 중 순수 전기차 등록대수는 1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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