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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국 전도사 시신 수습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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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국 전도사 시신 수습 계획 없다”

입력
2018.11.2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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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티널 부족민 방해 않기로” 

인도 동남쪽 안다만ㆍ니코바르제도 북센티널섬의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 동남쪽 안다만ㆍ니코바르제도 북센티널섬의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 당국이 지난 17일 안다만ㆍ니코바르제도 북센티널섬에 진입했다 숨진 미국인 선교사 존 앨런 차우(26)의 시신을 수습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정부의 사건 대책 논의에 참여한 한 인류학자는 “당국이 당장은 북센티널 주민과 분쟁을 감수하지 않고는 차우의 시신을 수습할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우리는 센티널인을 방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차우의 시신을 수습하려는 시도가 섬 원주민과 외지인 사이 충돌을 부를 수밖에 없다며 “화살을 쏘는 것은 더 이상 섬으로 다가오지 말라는 그들의 메시지이고 우리는 이를 존중한다”라고 말했다. 인도 법률상 센티널 원주민 공동체와 접촉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인류학자는 인도 정부의 의견이 인도 뉴델리 주재 미국 대사관에 전달됐으며 미국도 인도의 입장을 이해하고 더 이상 압력을 가하지 않을 방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우는 이달 16일 오후 북센티널섬에 접근했다 17일 오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우를 이 섬으로 데려다 준 어부가 그의 시신이 끌려가 매장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차우는 대략 6만년 동안 고립돼 원시 생활을 이어 온 북센티널섬 주민 150여명과 접촉을 시도하다가 외부와 접촉을 꺼리는 부족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차우가 섬으로 들어가기 전 어부에게 준 일기장에는 차우가 센티널인에게 예수의 존재를 증언하려 했다고 적혀 있다. 그는 섬을 방문해 부족을 개종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 당국은 차우를 섬으로 데려다 준 어부 7명에 대해서 조사를 지속하고 있으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해 공식적인 사망 인증서를 발행하는 데 난항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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