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은 없다’를 연출한 장훈 감독이 배우 반민정, 조덕제 성추행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장훈 감독은 28일 자신의 SNS에 “찌질한 감독, 비겁한 감독으로 3년여의 시간을 송장으로 살았습니다. 어떤 말을 어떻게 시작 해야 하는 건지 찾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꼈습니다”고 했다.
이어 “바보 같은 시간들이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그게 화근이었나 봅니다. 그러는 사이, 한 쪽에서 끊임없이 추악한 소설을 써나가고 본인을 그 소설의 악의 축,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대국민 사기극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나가도 너무 멀리 나갔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대응하지 말고 큰마음으로 인내하라는 주변의 진언에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꼈습니다. 그런데..오늘부턴 그럴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차마 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끄집어 낼까합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반민정은 2015년 4월 영화 촬영 도중 조덕제가 강제로 성추행을 했다며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조덕제를 고소했고 대법원 재판부는 조덕제의 강제추행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2심 재판부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확정했다.
이하 장훈 감독 심경 전문.
찌질한 감독, 비겁한 감독으로 3년여의 시간을 송장으로 살았습니다.
어떤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하는 건지 찿는것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버틸수 있을만큼 말을 아꼈습니다.
바보같은 시간들이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그게 화근이었나봅니다.
그러는사이,
한 쪽에서 끈임없이 추악한 소설을 써나가고 본인을
그 소설의 악의 축,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대국민 사기극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나가도 너무 멀리 나갔습니다. 대응하지말고
큰 마음으로 인내하라는 주변의 진언에 버틸수 있을만큼 말을 아꼈습니다.
그런데..오늘부턴 그럴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차마 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하나식 끄집어 낼까합니다.
이제 막, 세상 빛을 다시 보려는데 눈보다 가슴 한쪽이 더 따가워집니다.
무엇보다도..
좋은영화 하나 만들어보자고
오롯이, 못난 저와 저의 시나리오를 보고 참여해주신 스탭.연기자분들께 너무도 고맙고 죄송하단 말씀을 눈물로 드립니다.
진주희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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