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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LG, 영입 인사가 '미래 신사업'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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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LG, 영입 인사가 '미래 신사업' 이끈다

입력
2018.11.28 18:06
수정
2018.11.28 19: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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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사진) LG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첫 번째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다. 외부 전문가 영입과 역대 최대 규모 상무 승진을 통한 세대교체 시동 등 쇄신을 추구하면서도 핵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유임시켰다. 미래 준비를 위한 변화와 함께 경기침체에 대비한 안정을 동시에 고려한 양수겸장(兩手兼將) 인사다.

◇외부 수혈과 내부 발탁의 조화

LG그룹 지주회사 ㈜LG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2019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홍범식 전 베인&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사장에 임명됐고,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개발본부장과 김이경 전 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은 각각 부사장과 상무가 됐다. 이달 초 창사 이래 처음 외부 인사인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CEO로 내정한 LG화학에 이어 LG도 경영진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3명의 외부 전문가를 수혈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홍 사장은 SK텔레콤 상무를 거쳐 베인&컴퍼니에서 글로벌디렉터 등을 지냈다. LG에서는 경영전략팀장을 맡아 신사업 분야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과 사업별 혁신 전략 등을 수립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LG의 미래 전략 수립을 영입 인사에게 맡긴 것이다.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를 거쳐 한국타이어에서 근무한 김 부사장은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LG는 김 부사장을 영입하며 기존에 없었던 자동차부품팀을 신설해 팀장을 맡겼다. 글로벌 제약회사 머크사의 미국 및 해외법인에서 약 12년간 근무한 인사 전문가인 김 상무는 LG 인사팀에서 인재육성을 담당한다.

LG전자도 은석현 보쉬코리아 영업총괄상무를 자동차부품솔루션 사업본부 전무로 영입했다. LG경제연구원은 박진원 SBS 논설위원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정책 연구담당 전무로 끌어왔다.

이번 인사에서 LG 계열사 상무 승진자는 134명에 이른다. 2004년 GS와 계열 분리 완료 이후 최대 상무 승진이다. 올해 상무 승진자는 94명, 지난해에는 100명이었다. 각 계열사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재를 발굴ㆍ육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상무를 발탁했다. 향후 CEO 풀을 넓히기 위한 포석이다. 상무 승진자의 평균 나이는 48세이고, 약 60%가 이공계 출신이다.

◇CEO의 조건은 나이가 아닌 실력

이번 인사를 통해 LG이노텍 CEO에는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정철동 사장이 선임됐고, LG상사 윤춘성 부사장과 서브원 이동열 사장 등도 새로운 CEO가 됐다. 반면 가장 관심을 끈 LG전자 조성진 부회장과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은 내년에도 각 기업을 이끈다. 고 구본무 회장이 임명한 ‘6인의 부회장’ 중 교체된 인물은 박진수 전 LG화학 부회장뿐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권영수 LG 부회장은 ‘임무 교대’를 했을 뿐 부회장 자리를 유지했다. 이들은 모두 60대이지만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나이보다는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경륜이 우선시됐다.

특히 ‘고졸 신화’ 조 부회장은 가전에서 경이적인 10%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LG 가전을 세계 최고 수준에 올려놓은 성과를 인정받았다. 2013년부터 CEO를 맡은 한 부회장은 올해 처음 흑자를 내기 시작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LG 관계자는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철저한 성 과중심 원칙에 기반한 인사”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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