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09년 착공한 지하철 9호선 3단계 연장 구간(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을 내달부터 운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같이 내달 9호선 3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송파ㆍ강동 등 서울 동부지역에서 여의도ㆍ강남 등 업무지구로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열차 증편은 외면한 채 노선만 연장한 형식이어서 이용객의 고통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불만이 높다.
9호선 3단계 개통구간은 종합운동장을 시작으로 삼전역-석촌고분역-석촌역-송파나루역-한성백제역-올림픽공원역-둔촌오륜역-중앙보훈병원역으로 이어지는 9.2㎞다. 중앙보훈병원역에서 고속터미널까지 급행열차로 24분이 걸린다. 강동에서 강남까지 20분대에 다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출근 시간 때 콩나물시루처럼 서서 가야 하는 복잡한 9호선의 혼잡도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3단계 개통으로 이용객이 2단계 개통 때와 같이 약 15% 증가할 경우 혼잡도가 급행열차는 163%→173%, 일반열차는 113%→13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급행열차의 경우 현재 정원이 160명인 열차 한 량에 261명이 타야 하는데 앞으로는 277명이 몸을 부대껴야 한다는 의미다. 시가 급행 혼잡도 완화를 위해 급행 17대, 일반20대 운행에서 급행 18대, 일반 19대로 최근 바꾼 상황에서 이 정도이다. 시는 내년 말 차량 45편성 전체를 6량 열차로 도입하고 증량작업 완료 후 증량작업에 활용되던 3편성을 운행에 투입하면 혼잡도가 급행은 155%, 일반은 7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급행열차를 타는 승객들의 불편과 고통은 내년 말까지 불가피한 것이다.
일반열차의 경우 배차간격이 지나치게 긴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9호선 3단계 구간 개통을 앞두고 영업 시운전이 시작되면서 6분 정도이던 일반열차 배차 간격이 11분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운행중인 일반열차 19대 전체를 기존 4량에서 6량으로 늘려 혼잡도를 점진적으로 떨어뜨린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9호선 이용객은 증가일로에 있고 2027년에는 4단계 개통도 예정돼 있어 혼잡도 증가와 관련한 시민 불만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구종원 시 교통정책과장은 “이번 주 급행열차 전체 6량 교체, 내년까지 일반열차 전체 6량 교체를 마치면 혼잡도가 완화될 것”이라며 “이후 4단계 연장 사업에 필요한 열차를 조기 발주해 먼저 운행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와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8량으로 설계된 9호선 플랫폼을 감안한 열차 추가 증량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배차간격 최소 2분30초에 모든 역이 해당하지는 않기 때문에 열차 증량보다는 증편을 우선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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