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크게 늘면서 30여년 후에는 노년부양비가 현재보다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제주특별자치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는 올해 14.3%(9만3,000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45년에는 36.1%(29만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인 인구 증가로 제주지역 노년부양비도 현재 20.3명에서 27년 뒤인 2045년에는 68.8명으로 3.38배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현재 도내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이 노인 20.3명을 부양해야 하지만, 27년 후에는 3배 이상 늘어난 68.8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노년부양비는 경제 활동이 가능한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하는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을 말한다.
또 도내 노령화지수(14세 미만 유소년 인구 100명당 65세 인구 수)는 2020년에 103.5명에 이르고, 2045년에는 무려 321.5명으로 폭증하는 등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도내 노인들의 현실도 녹녹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도내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31.7%(1만6,000가구), 31.1%(1만5,000가구)는 부부만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는 8.8%(4,000가구)에 그쳤다.
또 2017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8만9,000명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4만1,000명으로 경제활동 참가율은 46.5%, 고용률은 45.7%였다. 하지만 이같은 경제활동에도 불구하고 소비생활 만족도는 7.6%에 그쳤고, 불만족은 38.1%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65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인구 10만명당 802.5명이 암으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뇌혈관질환 220.1명, 심장질환 361.3명 순이다. 또 도내 65세 이상 고령자 중 음식물을 씹는데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40.2%로 나타났다.
호남통계청은 “제주지역은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따른 노인복지정책이 다양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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