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고위급 회담의 이달 말 개최가 사실상 무산되며 교착 국면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국무부는 북한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대화 판을 깨지는 않으면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노력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하느냐'는 질문에 “북한 당국자들과 빈번하게 접촉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는 변화가 없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실무 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벨에서 대화와 만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그러나 '27일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내가 인지하는 어떠한 종류의 회담도 없었다"며 보도 내용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초 지난 8일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북측의 요청으로 연기된 이후 북미간 직접 만남이 없는 것은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이다.
나워트 대변인은 다만 북한과 연락을 계속 주고 받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거듭하며 북한과 대화 통로가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비건 대표와 북한 당국자간 별도 회동을 묻는 질문에 지난달 7일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당시 동행한 사실을 언급하며 “얼굴을 직접 마주 보고 앉아서 하는 회담이든 아니든 간에 우리는 북한 당국자들과 계속 대화를 해 나가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좋은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들이 더 이뤄질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분명히 그렇다"고 답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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