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치원은 학부모 참여 촉구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용진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사립유치원 비리 공개 후 한유총 소속 원장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 정책을 성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유총은 29일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서 사립유치원 원장, 설립자, 학부모 등 1만명이 한 자리에 모이는 ‘전국 사립유치원 교육자 및 학부모 대표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은 “박용진 3법이 수정 없이 통과된다면 정부의 지나친 간섭과 통제로 학습 자율권을 위축시키고 경영을 악화시켜 결국 사립유치원이 사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지난달 30일 열린 한유총 주최 토론회에도 사립유치원 관계자 4,000여명이 참석했었고 이번엔 학부모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참여 인원이 배에 달할 것으로 한유총은 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한유총이 이번 궐기대회에 학부모를 참여하도록 한 데 대해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의 장하나 공동대표는 “대다수 부모들은 비리 사실을 알고도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계속해서 유치원에 보내고, 자녀가 불이익을 받을까 의사 표현을 꺼리는 ‘슈퍼 을’”이라며 “한유총이 이런 부모들의 처지를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경기 수원의 D유치원은 최근 아이 이름과 함께 학부모의 궐기대회 ‘참석’ ‘불참석’ 여부를 체크해 제출하라는 안내문을 보냈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는 이날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유치원 3법을 심사∙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자유한국당의 법안 발의가 늦어짐에 따라 관련 논의를 다음달 3일 법안소위로 미루기로 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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