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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오는 중국발 미세먼지, 전국이 ‘잿빛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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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오는 중국발 미세먼지, 전국이 ‘잿빛 주말’

입력
2018.11.28 15:42
수정
2018.11.29 00: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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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베이징 스모그 예보… 이르면 1일 한반도 뒤덮을 듯

조명래 장관 “중국 탓하기 전에 생활 속 미세먼지 줄여야”

지난 27일 짙은 스모그에 휩싸인 중국 장쑤성 난징시내의 전경. 바이두
지난 27일 짙은 스모그에 휩싸인 중국 장쑤성 난징시내의 전경. 바이두

이르면 이번 주말인 12월1일과 2일 전후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또다시 한반도 전역을 뒤덮을 전망이다. 중국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30일부터 기승을 부릴 스모그가 하루 혹은 이틀 시차를 두고 서풍을 타고 한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중국 기상국과 환경보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겨울난방이 시작된 뒤 23~26일 최악의 대기오염이 발생한 데 이어 30일께 또 한번 베이징(北京)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스모그가 발생할 전망이다. 다음달 1일이나 2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스모그의 강도는 이전보다는 덜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수도권 징진지(京津冀: 베이징ㆍ톈진ㆍ허베이) 지역과 함께 랴오닝(遙寧)성 등 동북지역, 산시(陝西)성 등 중서부 내륙지역, 산둥(山東)ㆍ장쑤(江蘇)성을 비롯한 동부 해안지역 등에 폭넓게 분포될 것으로 보인다. 강도는 약하지만 스모그 지역이 광범위해 한반도 전역이 모두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최근 서부내륙에서 발생한 대규모 황사의 영향으로 공항ㆍ항구ㆍ도로까지 폐쇄했던 난징(南京)ㆍ양저우(揚州) 등 장쑤성의 대도시 지역은 이날까지도 스모그가 여전한 상황이어서 30일 대규모 스모그가 재공습할 경우 주민 생활에 큰 불편이 예상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환경생태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 동안 스모그는 베이징 등 수도권과 북부, 서부내륙에 집중됐지만 최근 황사와 안개가 겹치면서 동부연안 도시들도 심각한 스모그 현상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올 겨울 중국의 스모그 발생 빈도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훨씬 잦아지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격화로 경기 침체 우려가 일자 환경 관련 규제를 다소 늦춘 게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중국발 스모그 피해의 상당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최근의 미세먼지 상황과 관련, “중국을 탓하기 전에 이른바 생활 속 미세먼지를 우리가 먼저 스스로 줄여야 한다”며 “시민들이 직접 미세먼지 저감에 동참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미세먼지가 고농도일 때는 재난에 해당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인데,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의 원인이 뭔지, 어디서 왔는지 탓할 시간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미세먼지 대책은 다 나와있는 상태로 내년 2월 미세먼지 특별법이 시행되면 훨씬 더 효과 있는 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대책이 시행됐을 때 효과 분석을 통해 새로운 대책을 찾기 보다 대책의 효과를 높이는 방향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발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한중 대기질 연구단에서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곧 나올 것”이라며 “미세먼지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다자간 협력체계를 만들어 원인과 결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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