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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정우영, 챔스리그 데뷔전… ‘유망주의 무덤’서 꿈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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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정우영, 챔스리그 데뷔전… ‘유망주의 무덤’서 꿈 이뤘다

입력
2018.11.29 07: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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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전 5-1 앞선 상황 교체… 19세로 한국선수 최연소 기록

바이에른 뮌헨 정우영이 28일 벤피카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후반 교체 출전하며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뮌헨=EPA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정우영이 28일 벤피카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후반 교체 출전하며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뮌헨=EPA 연합뉴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 쟁쟁한 팀이 많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그 중에서도 특별한 클럽이다. 정규리그(28회)와 컵 대회(18회)에서 가장 많이 우승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번 정상에 올랐다. 독일 축구의 간판인 마누엘 노이어(32), 토마스 뮐러(29)를 비롯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0ㆍ폴란드), 프랑크 리베리(35ㆍ프랑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뛰고 있다.

뮌헨은 ‘유망주의 무덤’이기도 하다. 뮌헨은 이미 기량이 검증된 완성된 선수를 주로 데려다 쓴다. 독일은 물론 유럽 각지의 어린 선수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입단하지만 1군 무대 데뷔는 ‘하늘의 별 따기’다. 뮐러나 지금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지만 2014년까지 뮌헨 소속이었던 토니 크로스(28) 등이 뮌헨 유스를 거쳐 성인 팀까지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선수다.

1년 전만 해도 고등학생이었던 한국 선수가 바이에른 뮌헨의 일원으로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정우영(19)은 28일(한국시간) 뮌헨 푸스발 아레나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벤피카(포르투갈)와 E조 5차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팀이 5-1로 앞선 후반 36분 뮐러 대신 투입됐다. 지난 해 6월 입단한 그의 1군 무대 데뷔전이었다. 경기는 5-1로 끝났다.

한국 선수의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설기현, 송종국, 이천수, 박지성, 이영표, 박주호, 박주영, 손흥민에 이어 9번째다. 1999년생으로 만 20세가 안 된 정우영은 가장 어린 나이에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한 한국 선수가 됐다. 손흥민도 챔피언스리그에는 만 21세인 2013년 데뷔했다.

인천 대건고 시절의 정우영.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인천 대건고 시절의 정우영.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측면 공격수지만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 가능한 정우영은 한국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산하 유스 팀인 대건고에 다니던 지난 해 5월 독일의 3~4개 클럽에서 테스트를 받았다. 이 중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보낸 뮌헨과 계약했다.

만 18세 미만 선수의 이적을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그는 올해 1월 정식 입단했다. 3월에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지만 이겨내고 지난 7월 2군 데뷔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했다. 정우영은 지난 달 31일 뢰당하우젠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2-1), 지난 25일 뒤셀도르프(3-3)전 때 연이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못했다가 벤피카전을 통해 역사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정우영이 들어갔을 땐 이미 팀 승리가 굳어졌고 출전 시간이 짧아 많은 걸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정우영 에이전트 김홍근 HK스포츠매니지먼트 대표는 “팀 동료들이 정우영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고 하더라. 뮌헨 구단도 정우영에게 지속적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우영을 비롯해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에서 얼마 전 1군 데뷔전을 소화한 이강인(17) 등 어린 선수들의 등장은 2020년 도쿄 올림픽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에도 희소식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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