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유 소방헬기 3대
충돌방지장치 등 안전장비 전무
경기도가 보유한 소방헬기에 안전비행을 위한 장비들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근철(의왕1) 의원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헬기의 안전한 비행을 위해서는 블랙박스 외에도 지상접근경보장치, 공중충돌방지장치, 기상레이더 등의 안전장비가 필요한데 경기소방헬기에는 이런 장비들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이외의 안전장비 3종은 구매 품목에서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접근경보장치는 지표나 산악 등에 근접할 경우 경보를 울리고 공중출동방지장치는 타 항공기 접근을 알려준다. 기상레이더는 난류의 위치 등 기상정보를 제공해 조종사가 악기상 지역을 피할 수 있게 도와준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2001년 러시아와 프랑스제 쌍발기 2대를 구입했으며 2010년에 이탈리아제 쌍발기를 각각 구매했다.
박근철 위원장은 “자신의 안전도 보장하지 못하는 소방헬기가 최근 3년 동안 외상환자와 심정지 환자 등 1,132명을 이송했다”며 “최소한의 안전장비도 없이 긴급환자를 이송하고, 조종사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비행까지 하는 경기도 소방헬기 운용방식 개선과 안전장비 확보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또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박근철 위원장에게 제출한 ‘소방항공대별 사고예방장치 장착 현황’을 보면 전국에서 운용 중인 29대의 소방헬기 중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설치는 17대(59%)로 절반을 조금 넘겼고, 지상접근경고장치는 8대(28%), 공중충돌방지장치는 6대(21%), 기상레이더는 4대(14%)로 4종의 사고예방장치를 모두 장착한 소방헬기는 전국에 4대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철 위원장은 “드론의 보급과 닥터 헬기, 민간항공기의 운항 증가 등으로 공중 충돌의 위험성 증가했고, 야간비행, 안개지역 착륙 시 지상접근을 위해서는 안전장비가 필수”라면서 “경기도와 협의를 통해 소방헬기 안전장비에 대한 우선적인 예산 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