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별 합계출산율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명 미만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통상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합계출산율도 사상 처음으로 ‘0명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8일 통계청 인구동향에 따르면 3분기 출생아 수는 8만400명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9,200명(-10.3%) 감소했다. 가임기 여성(15~49세)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0.95명에 머물렀다. 2분기 합계출산율은 0.97명이었다. 두 개 분기 연속 각 분기 기준 역대 최저점이다. 분기별 합계출산율이 0명대를 기록한 것은 2017년 4분기 0.94명 이후 올 3분기가 세 번째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명을 밑돌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연말에는 입학 나이 등을 감안해 출산을 꺼리는 경향이 강해 출생아 수가 감소하기 마련이다. 강신욱 통계청장도 최근 “올해 합계출산율이 1.0명 미만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세계적으로도 최저 수준이다. 2016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68명이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1970년(4.53명) 이후 최저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후퇴하는 셈이다.
출산과 관련된 부가지표들도 부정적이다. 3분기에 태어난 출생아 중 55.9%는 첫째아였다. 둘째아는 35.8%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5%포인트 줄었다. 셋째아는 8.4%로 1.3%포인트 감소했다. 자녀를 둘 이상 낳는 가구가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첫째아 출산까지 걸리는 평균 결혼생활기간도 2.26년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4년 증가했다.
특히 9월 출생아 수는 2만6,1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4,000명(-13.3%) 감소하며 같은 달 기준으로는 1981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가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10.9%) 이후 10개월 만이다. 1~9월 누적 출생아 수는 25만2,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출생아 수(27만7,700명)보다 2만5,000명(-9.2%) 감소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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