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자동차 제조기업 제너럴모터스(GM)의 공장 및 인력 감축 발표에 반발하며 “보조금을 삭감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다만 삭감한다는 보조금이 무엇인지는 불명확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미국이 GM을 구해줬는데 이게 보답이다! 우리는 GM의 전기차량을 비롯한 모든 보조금을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적었다. 또 캐나다와 멕시코 공장은 폐쇄하지 않는다고 GM을 공격했다. 발언의 영향을 받은 GM의 주가는 2.4% 하락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대통령은 미국 기업이 차량을 해외가 아닌 미국에서 만들기를 원하며 GM도 그렇게 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전기차량 구매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세액공제 외에 GM이 이렇다 할 보조금을 받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GM을 비롯해 기본적으로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생산한 전기차량은 미국 연방 법률에 따라 대당 7,500달러의 세액공제 대상이다. 그러나 세액공제 혜택은 판매량이 20만대선을 넘는 기업에는 해당이 없다. 올해 테슬라가 이 선을 넘었고 GM도 연중 이 선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외에 GM은 연방정부에 소형 차량과 트럭을 납품하고 있으며 미국 대통령 전용차량인 ‘야수’도 GM의 작품이다. GM은 미군과도 협력해 전투지역이나 재난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 오프로드 트럭을 개발했다.
물론 GM은 과거 2008년 파산위기 때 연방 구제금융을 받아 살아남은 바 있다. GM은 성명에서 “미국 내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26일에 발표한 구조조정 방안은 오로지 미래 성장과 장기 성공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영향을 받는 노동자 “다수”가 다른 GM 공장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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