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평양과기대 총장 울산 방문
유니스트와 상호교류 및 공동연구
市, 교류협력위 구성 및 기금조성
선도도시 토론회ㆍ교류추진단 구성
남북 정상회담 이후 화해 분위기를 타고 울산에서 남북 대학간 협력 MOU 체결 등 남북교류가 활성화하고 있다.
울산시는 28일 오전 시청사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전유택 평양과학기술대 총장, 정무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이 간담회를 갖고 남북교류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유택 평양과학기술대 총장 일행은 이날 유니스트와 교류협력 협약서(MOU) 체결을 위해 울산을 방문했다.
송 시장은 전 총장을 상대로 1997년 이래 시작된 남북교류협력사업에서 인도적 지원 등 각종 물적 자원 이동 항구가 ‘울산항’이었음을 강조하고, 남북교류협력사업 인프라가 잘 갖춰진 울산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많이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은 인류의 공동번영과 더불어 남ㆍ북 상호간 공동이익을 위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남북 상호 ‘신뢰’가 우선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당부했다.
간담회에 이어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평양과학기술대는 이날 오후 2시 울산과학기술원에서 교육 및 연구역량 제고를 위한 교류 활성화를 위해 교류협력 협약서(MOU)를 체결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교수 및 학생의 상호 교류 △공동연구 및 공동 산학 추진 및 학술회의 공동 개최 △학술자료 및 출판물의 상호 교환 등이다. 중점 협력 분야는 바이오메디컬(게놈, 신약, 스마트 공중보건 체계 마련), 국제금융(동북아오일허브, 에너지 트레이딩), 동해안 스마트 제조업 도시계획, 기후변화 및 재난안전,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예상된다.
정무영 UNIST 총장은 “UNIST와 평양과기대는 한반도에서 100% 영어로 수업하는 글로벌 캠퍼스라는 점에서 공통적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 국제 공동연구 등을 추진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실제 교류가 진행되기 전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할 계획”이라며 “두 대학의 협력은 남북한의 과학기술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평양과학기술대는 한국의 사단법인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과 북한 교육성이 공동으로 설립한 이공계 특수대학으로, 북한 유일의 사립대다. 평양시 낙랑구역 보성리 승리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9년 준공해 2010년부터 학부와 대학원 강의가 시작됐다. 전기공학과(컴퓨터ㆍ통신ㆍ산업자동화), 농생명학과, 국제금융ㆍ경영학과, 의학부 등에서 550여명의 학생(대학원생 포함)이 재학하고 있다.
한편 지난 22일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개최한 울산시로서는 이날 간담회가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첫 행보이다. 울산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 성공 개최 등 남북화해 분위기 고조와 더불어 도래할 남북평화협력시대를 대비, 지역에 맞는 남북교류협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의원, 남북관련 전문가, 학계대표,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시는 민선7기 들어서면서 남북교류협력 기금 조성을 위해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 개정에 이어 2018년 남북교류협력 기금 5억원 조성, 2022년까지 50억원 조성 계획, 남북교류협력위원회 구성 등 남북교류 활성화 기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울산시는 북한사진전시회(12월 중), 남북경협 선도도시 울산토론회(12월 14일), 남북교류협력 추진단 구성 등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지역특화 남북교류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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