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주 수입 자동차에 관세 부과를 발표할 수 있다고 독일의 주간지 비르트샤프츠보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유럽연합(EU) 관계자를 인용해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관한 미국 상무부 보고서가 이미 백악관에 제출됐으며 이르면 주요20개국(G20) 회의가 끝난 후 다음주 중에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릴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 이 보고서가 캐나다와 멕시코산을 제외한 모든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다만 백악관과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건설적인 무역 대화가 이뤄지는 동안은 각국에 관세를 추가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이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상무부 보고서를 검토한 후 채택을 유예했으며 내년 2월까지 최종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라고 보도한 내용과도 배치된다.
보도에 대해 미국 상무부는 “아직 대통령에게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추가적으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으며, 보도 내용 중 세실리아 말스트룀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28일 워싱턴을 방문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답변했다.
미국 상무부는 5월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수입 자동차 및 부품이 미국 안보와 국가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왔다. 이 조항에 근거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가 부과됐다. 상무부가 백악관에 제출했다는 자동차 관련 조사보고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보도 여파로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주가는 폴크스바겐이 4%,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가 2.4%, BMW가 1.2% 하락했다. 유럽 자동차업계는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관세 부과 우려로 인해 연초에 비해 21% 주가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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