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씨갤러리 풍국창고에서 스스로를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소개하는 장재민 작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2월21일까지 ‘길의 끝’라는 표제를 달고 시간과 기억을 개성적인 화법으로 캔버스에 재현한 작품 16점을 전시한다.
작가가 개성을 발휘하기 시작한 계기가 흥미롭다. 영상 작업을 위해 좋은 풍경을 찾아 다니던 중 어느 시골마을에서 총알 자국이 빼곡한 굴다리를 발견했다. 충북 영동군 노근리에서 발견한 그 굴다리 덕분에 시각적인 아름다움만으로 바라보던 풍경을 이야기를 가진 대상으로 보게 되었다. 주인공 뒤에 배치되면 배경이 아니라 풍경 자체를 주체로 인식한 것. 풍경에 담긴 소리, 냄새, 거기에 담긴 사연을 보는 눈이 생겼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길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냈다.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며 토요일과 일요일은 휴관한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