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학자 53명이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에 이름을 올렸다.
학술정보 데이터베이스 분석 서비스 업체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27일 논문의 피인용 횟수가 많은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sㆍHCR) 6,00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2006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총 11년간 작성된 논문의 인용 횟수를 기준으로 했다. 총 21개 분야에서 꼽힌 4,000명의 연구자(단일 분야 기준)에다, 추가로 신설된 크로스필드 항목 2,000명까지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6,000명의 HCR을 선정했다. 크로스 필드는 여러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지만 단일 분야의 피인용 횟수가 상위 1%에 못 미치는 연구자를 파악하기 위해 마련된 항목이다.
국내에선 총 53명(중복 선정 제외)이 HCR로 꼽혔다. 이중 한국인은 50명이다. 소속 기관별로는 서울대가 9명, 울산과학기술원(UNIST) 7명, 카이스트ㆍ고려대 각 5명, 성균관대 4명, 경희대ㆍ경상대 각 3명 등이다.
로드니 루오프 UNIST 특훈교수는 화학ㆍ재료과학ㆍ물리학 3개 분야에 5년 연속 선정됐다. 화학ㆍ재료과학 분야에서 중복 선정된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도 2014년부터 HCR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석복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는 화학 분야에서 4년 연속 HCR로 꼽혔다.
3년 연속 HCR에 뽑힌 조재필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는 이차전지 분야를 선도하는 연구자로, 상용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선정된 같은 학과의 김진영 교수는 차세대 태양전지로 꼽히는 유기태양전지 분야 선구자다. 그가 2007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은 유기태양전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크로스필드 항목에선 천진우 연세대 화학과 교수, 이영희 성균관대 에너지과학과 교수, 악셀 팀머만 부산대 석학교수 등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올해 HCR 명단은 크로스필드 항목에 선정된 국내 연구자 22명이 포함되면서 지난해(29명)보다 75% 증가했다. 그러나 세계 순위는 지난해 14위에서 올해 18위로 하락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HCR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2,639명)이었고, 영국(546명) 중국(482명) 독일(356명) 호주(245명)이 뒤를 이었다. HCR이 가장 많은 기관은 미국 하버드대(186명)였다. 이어 미국 국립보건원(NIHㆍ148명), 미국 스탠퍼드대(100명), 중국 과학원(91명) 순이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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