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톤급 액체엔진 성능 검증 목적
성공 기준은 ‘140초 정상적 연소’
차세대소형위성 1호는 내일 美서
스페이스X 팰컨9에 실려 우주로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 중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엔진 성능 검증을 위한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발사된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누리호 시험발사체는 28일 오후 4시경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의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날 오전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 있던 시험발사체를 발사대로 옮겨 기립ㆍ점검 작업을 마쳤다. 장인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과장은 “28일 오후 2시 30분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한 최종 발사 시각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75톤급 액체엔진 1기로 이뤄진 시험발사체는 이륙 후 63초 만에 음속을 돌파한다. 엔진 연소가 종료(143.5초)된 이후 164초에 고도 100㎞, 313초에 최대 고도에 도달했다가 하락하기 시작해 발사 643초 뒤 제주도와 일본 오키나와 사이 공해상에 떨어지게 된다.
발사 성공 기준은 엔진이 140초 동안 정상적으로 연소했는지 여부다. 최원호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비행 거리와 고도는 발사 당일 기상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객관적인 연소 시간을 검증 기준으로 잡았다”며 “목표한 연소 시간을 채우지 못했더라도 비행 정보 분석에서 엔진 성능에 이상이 없다고 나오면 시험발사체를 추가로 발사는 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험발사체에 들어간 75톤급 액체엔진은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 엔진으로 로켓을 대기권 밖으로 보내는 동력을 담당한다. 2021년 발사될 3단형 발사체 누리호의 1단과 2단에는 같은 엔진이 각각 4기, 1기 모두 5개가 장착된다. 3단에는 7톤 엔진 1기가 들어간다. 시험발사체 발사는 애초 지난달 25일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연료를 엔진으로 밀어 넣는 가압장치에 문제가 발견돼 연기됐었다.
한편 오는 29일 오전 3시 32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는 차세대소형위성 1호가 우주로 향한다. 미국 민간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될 이 100㎏급 위성은 2012년 6월부터 32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했다. 575㎞ 상공에서 태양 폭발에 따른 우주방사선, 플라스마 상태를 측정하는 등 우주과학 연구에 활용할 영상자료를 국내 기관에 제공하게 된다. 한반도 지역 기상을 정밀 감시할 수 있는 천리안2A호는 다음 달 5일 남아메리카의 프랑스령 기아나에 위치한 쿠루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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