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업ㆍ제조업 실적 껑충 뛰었지만 일자리는 감소
종사자 수 8년만에 감소… 출하액 5년만에 반등
통계청, 2017년 광업ㆍ제조업조사 잠정결과 발표
지난해 우리나라 광업ㆍ제조업 종사자수가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처음 감소한 반면 출하액은 5년 만에 반등했다. 부가가치는 전년 대비 8% 넘게 뛰었다. 수익이 크게 향상됐지만 일자리로 연결되진 않았다는 얘기다. 국내 제조업의 주력 업종인 자동차ㆍ조선ㆍ전자에서만 1년 새 2만5,000개 넘는 일자리가 없어졌다.
통계청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2017년 기준 광업ㆍ제조업조사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종사자 10인 이상을 기준으로 광업ㆍ제조업 기업은 6만9,790개로 전년 보다 1.0%(664개) 증가했다. 조선(-10.6%) 의복ㆍ모피(-5.3%) 전자(-4.8%), 섬유(-3.3%) 등은 업체 수가 줄어든 반면, 기계ㆍ장비(4.0%) 식료품(4.0%) 전기장비(3.4%) 고무ㆍ플라스틱(2.8%) 등은 증가했다.
그러나 광업ㆍ제조업 종사자 수는 296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1,000명 감소했다. 광업ㆍ제조업 종사자가 감소한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조선업종에서 전년 대비 2만1,218명(-13.0%)이 줄어 일자리 감소폭이 가장 컸다. 자동차와 전자업종에서도 각각 2,588명(-0.7%)과 1,577명(-0.4%) 감소했다. 이들 3대 주력업종(조선 자동차 전자)에서만 1년 새 2만5,383개, 2년 새 6만5,592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이에 반해 기계ㆍ장비업종은 업체 수 증가에 비례해 종사자 증가 수도 1만9,000명(6.1%)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종사자 수는 줄었지만 광업ㆍ제조업 실적은 크게 호전됐다. 지난해 출하액은 1,516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0%(100조원) 증가하며 5년 만에 반등했다. 부가가치는 547조6,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8.1%(41조750억원) 늘었다. 출하액과 부가가치 모두 2011년 각각 12.4%, 10.3% 증가한 이래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산업별로는 전자산업의 출하액(264조원)이 전년 대비 33조6,000억원(14.6%) 늘어 금액 면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석유정제산업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107조원을 출하, 전년 대비 22조6,500억원(26.6%) 상승했다. 증가율로는 최고치다. 반면 자동차산업 출하액은 193조원으로 전년 대비 1.8%(3조5,000억원) 감소했다. 조선업도 수주절벽에 막혀 출하액이 전년 대비 24.7%(16조7,000억원) 급감한 51조원으로 추락했다.
나아진 실적에도 종사자 수가 감소한 데는 고용창출력이 낮은 업종인 석유정제, 전자, 철강 업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강해진 반면, 고용유발 효과가 큰 조선과 자동차 업종의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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