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지역 7.1㎞ 대상… 해안 트레킹코스 조성 계획
정부의 해안 경계철책 철거 방침에 따라 경북도와 울진군도 그 동안 출입이 통제된 동해안 경계철책 구간을 관광명소로 조성키로 했다. 지금까지 경계철책이 남아 있는 곳은 그 어느 곳보다 경관이 수려한 곳이 많아 이 사업이 완료되면 동해안의 새로운 걷기 명소로 명성을 떨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군이 2021년까지 철거하기로 한 경계철책 284㎞ 중 울진 지역은 13.1㎞로, 이 중 4개 구간 7.1㎞에 대해 미포미행(美浦味行)길을 조성하게 된다. 후정해수욕장~죽변항(1.7㎞), 울진(대나리)~은어교(1.4㎞), 기성 사동항~기성항(2.7㎞), 기성항~봉산리 봉수동(1.3㎞)이 해당된다.
나머지 6㎞는 1968년 울진ㆍ삼척지구 무장공비침투 지역으로 국방부가 안보체험 시설 등을 조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는 철책을 철거한 자리에 추락방지시설 등 안전시설물과 데크 등 탐방시설을 조성키로 하고 연차적으로 관련 예산을 반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는 최근 동해중부선 철도부설로 신설되는 철도역과 연계한 관광자원 개발 및 주민 안전 확보를 위한 ‘동해안 일석이조 안전사고 예방사업 기본구상’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이 사업에는 개발이 제한됐던 경계철책 구간을 포함한 동해안 지역에 트레킹, 라이딩, 바이크로드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달 동해안 4개 시ㆍ군 재난부서와 읍면장 회의를 열고 동해안 국도 4차로 확장 후 기존 도로의 활용 계획을 논의했다. 주민 안전보행 시설과 경관정비 등을 통해 관광객 유치와 주민안전 확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는 “경북 동해안 중 울진 월송정에서 망향리까지 통제된 구간을 걸어 갈 수만 있다면 금강산 해금강 보다 더 아름다운 구간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반겼다.
김남일 경북도 재난안전실장은 “마을 보행자 전용거리, 해안경비 초소를 활용한 전망대 조성, 해안 트레킹길 조성, 안전한 마을쉼터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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