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아르헨 G20회의… 트럼프와 6번째 정상회담 추진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중간 기착지 체코에 도착해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마지막 방문국 뉴질랜드까지 5박 8일간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일정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G20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어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8일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만나 원자력발전소 수주 문제를 언급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체코에는 구소련 시절 건설된 6기의 원전이 있고 교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수주전에는 한국수력원자력에 더해 러시아, 미국, 중국, 프랑스, 일본 등이 경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체코가 당장 원전 (건설)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원전과 관련해선 여러 변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강점이나 관심을 높이는 데 주안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동, 29일부터 2박 3일간 머무르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G20 주최국인 아르헨티나와 14년 만에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이자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네덜란드, 내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도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특히 G20 기간 6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를 조율할 예정이다. 마지막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 9월 24일 유엔 총회가 열리던 미국 뉴욕에서 열렸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고위급 회담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북미 대화 중재자, 촉진자 역량이 얼마나 작동할지가 최대 관심이다. 게다가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 정상이 G20 기간 정상회담을 갖기로 해, 어떤 타협점을 찾을지, 한국의 대외경제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12월 2~4일 뉴질랜드를 국빈방문해 팻시 래디 총독을 면담하고, 저신다 아던 총리와는 정상회담을 가진 뒤 4일 밤 귀국한다.
프라하=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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