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승기] 카레이서 이진욱의 쉐보레 더 뉴 말리부 디젤 시승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시승기] 카레이서 이진욱의 쉐보레 더 뉴 말리부 디젤 시승기

입력
2018.11.27 07:09
0 0
카레이서 이진욱은 '더 뉴 말리부 디젤'을 국내 중형 디젤 세단 중 최고로 평가했다.
카레이서 이진욱은 '더 뉴 말리부 디젤'을 국내 중형 디젤 세단 중 최고로 평가했다.

26일, 한국지엠이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더 뉴 말리부의 판매를 앞두고 미디어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새롭게 선보인 더 뉴 말리부는 퍼포먼스 세단이라는 평가를 받는 2.0 터보 사양과 ‘라이트사이징’의 개념을 선보이는 E-터보, 그리고 위스퍼 디젤 엔진이라 평가 받는 GM의 1.6L CDTi 디젤 엔진을 품은 더 뉴 말리부 디젤까지 총 세가지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인스트럭터로 참석한 카레이서 이진욱은 “국산 디젤 세단 중에 고르라면, 주저 없이 더 뉴 말리부 디젤을 택할 것 같네요”라며 더 뉴 말리부 디젤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KSF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과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아반떼 컵 등 국내 아마추어 및 프로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고, 또 최근에는 모터스포츠 해설 활동을 펼치고 있는 카레이서 이진욱은 과연 더 뉴 말리부의 어떤 부분에 만족하게 된 것일까?

*아래는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되었으며 편의상 구어체로 작성되었습니다.

원래 잘 달렸던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

쉐보레 말리부는 사실 원래부터 잘 달리는 중형 세단입니다. 특히 9세대 말리부는 체격이 정말 크지만 가볍고, 견고한 차체, 그리고 우수한 엔진과 쉐보레 고유의 하체 셋업 등을 통해 드라이빙의 우수한 매력을 과시하던 차량이었습니다.

최근 군산공장 이슈나 한국지엠에 대한 불안한 이야기들이 오가면 제 가치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던 것이지 차량 자체로는 이전부터 지금까지 늘 만족스럽고 매력적인 모습을 과시해온 차량이었습니다.

이제는 웃는 얼굴로 달리다

개인적으로 저는 전면 디자인의 변화가 만족스럽네요.

기존 말리부가 어둠 속에서 달리고 있으면 마치 ‘우는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욱 날렵하면서도 웃는 얼굴을 하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무척 마음에 듭니다. 측면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지만 기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후면의 경우 전체적인 구성은 그대로 유지된 모습이지만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새롭게 디자인하면서 더욱 강렬하고 세련된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과도한 변화’라고 생각되었는데 낮과 밤, 일반 도로와 서킷 등을 달리면서 보니까 ‘제법 잘 어울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지만 만족스러운 변화

쉐보레 말리부의 스티어링 휠을 잡으면서 아쉬움이 들었던 부분 중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부분이 아마도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과 계기판이었을 것 같습니다. 더 뉴 말리부의 실내 공간에서는 바로 이 두 부분이 개선되며 그 만족감을 높입니다.

먼저 계기판의 경우 상당히 깔끔한 구성으로 화려한 맛은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전의 말리부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시인성과 뛰어난 표현력을 자랑해 높은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게다가 제법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 패널의 그래픽도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이전의 그래픽이 마치 안드로이드 같았다면 이제는 ‘iOS’의 그래픽을 보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여기에 더해진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나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도 크게 아쉬움이 없는 모습입니다.

공간이나 시트에 대한 느낌은 사실 이전의 말리부와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말리부 자체가 워낙 휠베이스가 길기 때문에 실내 공간의 만족감은 상당히 우수합니다. 시트의 크기나 형상도 우수합니다.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제트 블랙 컬러 패키지와 브라운 컬러 패키지 외에도 크리미한 화이트 컬러 패키지가 추가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미 검증된 파워트레인을 더하다

쉐보레 더 뉴 말리부 디젤에는 1.6L CDTi 디젤 엔진과 Gen 3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합니다. 크루즈 디젤, 트랙스 디젤 그리고 이쿼녹스 등 이미 한국지엠이 선보인 다양한 차량에서 제 몫을 다하고, 좋은 평가를 받은 엔진과 변속기입니다.

8세대 말리부의 경우 2.0L 디젤 엔진을 탑재했었는데, 이번 9세대 말리부는 ‘다운사이징, 그리고 GM이 말하는 ‘라이트사이징’을 반영하듯 1.6L CDTi 디젤 엔진을 탑재한 것 같습니다. 수치적인 출력은 136마력과 32.6kg.m의 토크로 아주 우수한 수준은 아니지만 리터 당 15.3km에 이르는 효율성을 생각한다면 괜찮은 조합처럼 느껴집니다.(17인치 휠 기준)

매력적인 디젤 세단의 탄생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정말 잘 만들어진 디젤 중형 세단’이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쉐보레 행사에 참여했다는 상황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국내 디젤 중형 세단 중 하나를 택한다고 한다면 주저 없이 더 뉴 말리부 디젤을 택할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만족감이 높은 차량이었습니다.

일단 정숙합니다. 이는 쉐보레의 다른 차량에서 이미 검증된 매력입니다. 앞선 디젤 차량 대비 체격이 커진 더 뉴 말리부에서는 그 정숙성이 더욱 돋보이게 되었습니다. 음악이나 라디오를 틀고 다니는 운전자라면 소음에 대해서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출력의 전재 부분에서는 디젤 고유의 느낌이 납니다. 말리부 E-터보, 2.0 터보에 비하면 확실히 디젤 고유의 굼뜬 느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토크 자체가 넉넉한 편이라 ‘답답하다’라기 보다는 진중함이 잘 드러나고, 또 막상 발진 이후 가속은 정말 매끄럽고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물론 출력 자체가 아주 만족스러운 건 아닙니다. 출력 자체가 아주 뛰어난 편이 아니기 때문에 더 뉴 말리부 디젤로 폭발적인 가속력을 경험하거나 고속 주행에서 100% 만족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고속 주행 그리고 ‘때때로 즐길 스포츠 드라이빙’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Gen 3 6단 자동 변속기에 대해서는 굳이 더 설명이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GM의 1.6L CDTi 디젤 엔진과 연이어 호흡을 맞춰온 변속기라 그런지 변속 속도나 변속 시의 감각 등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고, ‘부족한 부분’이 드러나지 않는 변속기라 생각되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E-터보 모델과 같이 CVT를 적용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드라이빙은 부드럽고 여유롭습니다.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다른 더 뉴 말리부들에 비해 프론트 부분이 다소 무겁다는 느낌도 있지만 이건 ‘같은 더 뉴 말리부’와 비교를 전제할 때고, 다른 국산 중형 디젤 세단들과 비교한다면 더욱 가볍고, 경쾌한 움직임을 과시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 이번 행사를 앞두고 와인딩 코스와 서킷 등을 모두 달리며 느껴보았는데 여느 더 뉴 말리부 디젤은 여느 중형 디젤 세단들 사이에서도 우수한 선회력이 돋보였습니다. 또 연이은 코너를 마주하더라도 전륜구동 특유의 언더스티어보다는 최대한 뉴트럴한 드라이빙 감각을 구현하려고 많은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다루는 느낌도 무척 좋았습니다. 시장에서 르노삼성 SM6가 핸들링과 그 감각이 무척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저 또한 그 점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뉴 말리부를 조금 더 높게 평가하고 싶었습니다.

두 차량을 헤드 투 헤드로 직접 비교를 한 건 아니지만 더 뉴 말리부는 ‘SM6 수준의 핸들링을 더욱 편안하고 부드러운 조작’으로 구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정말 더 뉴 말리부가 참 잘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일 것 입니다.

끝으로 일상적인 드라이빙에서도 만족감이 우수했습니다.

기존의 말리부가 부드러웠지만 큰 충격과 같은 상황에서 다조 건조한 모습을 드러냈었는데, 이번 더 뉴 말리부는 더욱 높은 코너링 한계를 가지면서도 더 부드럽고 여유로운 드라이빙 감성을 뽐냈습니다. 그래서 패밀리 세단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생각되었습니다.

국산 중형 세단 중 최고의 존재

사실 말리부는 좋은 차량이었지만 ‘친절한 차량’은 아니었습니다.

시장이 요구한 디젤 사양도 없었고, 또 기능에 있어서도 제한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뉴 말리부는 달라졌습니다. 다운사이징의 흐름은 물론이고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배려까지 잘 채운 모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국산 중형 디젤 세단 중 가장 매력적이고 만족스러운 모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좋은 차량이 ‘많이 팔리는 차량’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는 무척 궁금합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카레이서 이진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