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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 가속화하나… 소비심리는 21개월-기대인플레는 27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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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 가속화하나… 소비심리는 21개월-기대인플레는 27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18.11.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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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하며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비자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 또한 2016년 8월 이래 가장 낮아졌다. 모두 내수 활력 저하 우려를 키우는 지표 변화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3.5포인트 떨어진 96.0을 기록했다. 지수값은 지난해 2월(93.9) 이후 가장 낮고, 낙폭은 지난달(-0.7포인트)의 5배에 이른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가 모두 전월보다 하락한 가운데, 현재경기판단(62)과 향후경기전망(72)이 각각 5포인트 떨어졌고 소비지출전망(108)은 3포인트, 가계수입전망(97)은 2포인트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90)과 생활형편전망(90)은 1포인트씩 떨어졌다. 비(非)구성지수 중엔 주택가격전망(101, -13포인트)의 낙폭이 특히 컸다. 두 달 전만 해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128)를 찍었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급속히 꺾인 모양새다.

한은 관계자는 “CCSI 구성지수 중 경기 관련지수 하락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 고용지표 부진,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가계 재정상황 관련지수는 생활물가 상승 등으로 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 지수 급락은 정부 대출규제 정책 등에 따른 주택거래 둔화, 시중금리 상승, 지방 주택가격 하락 등에서 비롯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2.5%)보다 0.1%포인트 떨어진 2.4%였다. 이 수치가 2.4%까지 떨어진 것은 2016년 5~8월 이후 처음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임금, 금리, 소비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실제 물가로 연결되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핵심 관리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은 물가가 떨어지길 기다리며 소비를 늦추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투자 감소로 부진을 겪고 있는 내수가 자칫 소비 침체라는 결정타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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