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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첩보혐의로 종신형 선고받은 영국인 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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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첩보혐의로 종신형 선고받은 영국인 사면

입력
2018.11.2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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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슈 헤지스(왼쪽)와 부인 대니얼라 테하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매슈 헤지스(왼쪽)와 부인 대니얼라 테하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지난주 첩보 혐의로 ‘5분 재판’ 후 종신형을 선고받은 영국인 학자 매슈 헤지스(31)가 할리파 빈 자이드 나하얀 UAE 대통령의 사면을 받는 형식으로 풀려났다.

UAE 정부는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헤지스가 사면 절차를 거쳐 영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공개했다. 동시에 헤지스가 영국 정보기관 MI6의 요원이며 군 기밀을 탈취하려 했다고 범행을 자백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영국과 UAE 간 역사적 관계를 고려한 헤지스 가족의 편지에 대한 응답으로 영예로운 사면이 내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UAE는 12월 2일 건국기념일을 앞두고 수감자 800여명을 사면했는데 이 가운데 헤지스가 포함됐다.

사면 소식에 헤지스의 부인 대니얼라 테하다는 “우리 가족은 대통령 사면 소식을 환영하며 매트(헤지스)가 집으로 돌아오길 고대한다”라고 밝혔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교장관도 “환상적 소식”이라며 “기소 자체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UAE가 서둘러 이 문제를 해결한 것에 감사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또 이란에 억류된 나자닌 자그하리-래트클리프 등 영국인이 돌아와야 정의가 실현된다고 덧붙였다.

헤지스는 지난 5월 두바이 공항으로 출국하려다 UAE에 의해 억류돼 조사를 받아 왔으며 21일 UAE 연방 항소법원에서 종신형 선고를 받았다. 헤지스와 그 가족은 여전히 첩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헤지스는 영국 더럼대학교 중동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UAE 안보분야 전문가로, UAE 외교안보정책을 연구하기 위한 조사를 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헤지스의 가족은 그가 알지도 못하는 아랍어로 자백을 강요당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헤지스의 석방을 호소했으며 국제사회는 UAE가 증거를 조작해 헤지스를 스파이로 몰아갔다고 비판을 가해 왔다. 이 때문에 이날 기자회견에서 UAE는 자국 사법절차가 공정하게 진행됐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때 영국과 UAE의 오랜 특수 관계에도 불구하고 영국인이 UAE 당국에 체포돼 재판을 받으면서 양국 관계가 나빠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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