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액션 배우 청룽(64ㆍ성룡)의 딸 오탁림(19)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혼 사실을 알렸다. 배우자는 캐나다의 인터넷 스타 앤디 오텀(31). 오탁림과 오텀 모두 여성이다.
오탁림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텀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하얀 옷을 맞춰 입은 부부는 사진 속에서 캐나다 토론토시에서 발급 받은 결혼 증명서를 들고 입을 맞추고 있다. 홍콩과 달리 캐나다에서는 동성결혼이 허용된다. 오탁림은 지난해 오텀을 만나 캐나다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으로 가는 과정은 절대 순탄치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부모의 반대로 이들 부부의 관계는 위기에 봉착했었다고 보도했다. 오탁림은 청룽과 배우 우치리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지만 청룽과 우치리는 결혼하지 않았다. 오탁림은 4월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동성애를 혐오하는 부모 때문에 길바닥에 나앉을 처지라고 호소한 바 있다.
오탁림과 오텀 부부는 인스타그램에 “법률과 사랑으로 연을 맺었다”라며 결혼 소감을 밝혔다. 부부는 “우리는 학대 당하며 자랐고 사랑을 느끼지 못했기에 서로에게 줄 사랑이 너무나 많았”고 “우리를 아프게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대로”라며 결혼을 반대한 양측 부모를 암시했다. 이들은 “하지만 사랑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가족의 반대도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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