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주)자광의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복합개발사업 주민제안서를 반려했다. 자광에서 제출한 제안서의 주된 내용은 현재 주거용지로 돼 있는 공장부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해달라는 것으로,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김종엽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은 26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근 자광이 제출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지구단위계획안’을 검토해본 결과 국토계획법령에 부합되지 않고 지구단위계획 수립지침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개발예정지 내에 있는 전북도유지 사용에 대한 사전협의에 대해선 “도에서 자광에 보낸 회신에는 ‘법에 의해서 추진하라’고만 명시돼 있고 공유재산에 대한 매각 및 사용에 대한 내용이 없어 명확한 판단이 어려워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12일 자광은 전주시 2025도시기본계획에 주거용지로 돼 있는 대한방직 공장 부지를 올해 진행 중인 2035도시기본계획에는 상업용지로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개발에 찬성하는 2만9,000여명의 주민 서명부를 제출했다.
김 국장은 “지난해 4월부터 추진해온 2035도시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끝내고 이달 중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다음달 전북도에 승인 신청 절차만 남아 있는 상태”라며 “현 상황에서는 이번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한방직 부지(21만6,464㎡) 소유권을 취득한 자광은 이곳에 2조5,000억원을 투자해 143층 높이(430m)의 타워와 350실 규모의 특급호텔, 3,000세대 초고층아파트, 컨벤션센터, 쇼핑센터 등 복합시설을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리는 2023년 상반기에 준공할 계획이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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