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송민호가 자연스런 시간의 흐름을 좋은 음악으로 풀어냈다.
위너 멤버이자 솔로 래퍼 송민호는 지난 26일 첫 솔로 정규앨범 'XX'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아낙네'를 비롯한 총 12곡을 선보였다. 같은 날 음원 발매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송민호는 이번 앨범의 전체적인 구성, 흐름, 메시지에 대해 직접 소개했다. 송민호의 성장과 변화는 다양한 스타일의 트랙들로 'XX'에 담겨 호평을 얻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송민호의 'XX'는 많은 곡으로 구성돼 있음에도 매끄럽게 이어진다. 수차례 트랙리스트 순번을 바꾸면서 다양한 사람의 취향에 맞출 수 있도록 한 것. 송민호는 "곡마다 콘셉트에 충실했고, 그걸 하나의 앨범에 묶었다. 성적이 잘 나오면 당연히 좋겠지만, 음원 순위를 계산하고 쓴 노래는 없다"고 작업 과정을 기억했다.
특히 10번 트랙 '암(AGREE)', 12번 트랙 '알람(ALRAM)'에서는 송민호의 솔직한 마음이 잘 느껴진다. 송민호는 "저의 솔직한 심정을 담고 싶었다. 래퍼와 아이돌 사이에서 갈등할 때가 있지만, 이번 앨범을 작업할 때만큼은 떨쳐내는 편이다. 다중적인 의미를 내포한 은유적인 가사의 속뜻을 찾아보시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인간지능'에서 털어놓은 공황장애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송민호는 "올해 초에 공황장애를 앓는 동안 작업실에서만 살았다. 우울해지지 않기 위해 앨범 작업이나 그림 그리기로 표출하고 치유를 받았다. 주변 사람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다"면서도 "이번 앨범은 공황장애와 큰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의 결과물은 음악에 곧이곧대로 묻어난다. 송민호는 "예전에 Mnet '쇼미더머니' 시리즈에 나갈 때는 하드하고 힙합적인 음악을 즐겼다. 이번 앨범에 마음을 편하게 하는 곡들을 수록한 건 제 취향과 심경의 변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송민호는 "이번 앨범 수록곡들이 제 마음을 편하게 하는 스타일"이라고 직접 설명했다.
물론 하드한 스타일도 수록곡 중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송민호는 "타이틀곡 '아낙네'는 듣기 수월하도록 벌스 구성도 딱딱 꽂히게 만들었다. 힙합적인 요소는 수록곡에 넣었다. 앨범 전체적으로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제 취향이 가장 먼저였다. 제가 해보고 싶은 음악들을 위주로 'XX'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