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흡연을 제지당한 태국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가 호텔 직원의 뺨을 때리는 등 ‘갑질 폭행’을 저질러 논란이 일고 있다.
방콕포스트는 흡연을 제지한 호텔 직원을 폭행한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4만 바트(약 137만원)를 보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6일 발생한 이 폭행 사건은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다가 폭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보도에 따르면 객실에서 나와 호텔 복도에서 여성 종업원의 뺨을 때린 양복 차림 남성은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 수라시 행수완으로, 6일 태국 아유타야주에 위치한 크룽스리 리버 호텔 VIP 객실 앞에서 호텔 직원을 폭행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객실에서 빠져나온 수라시가 복도에서 물을 따르고 있는 직원에게 다가가 뺨을 때리는 장면이 담겼다. 직원은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했고 수라시는 폭행 이후에도 한동안 직원에게 삿대질했다.
피해자인 빠니타 코치쁘라파는 경찰에 “손님이 담배를 피워도 되는지를 물었고, 나는 환기 장치가 없으므로 화재 감지 및 경보장치가 작동할 수 있어 안된다고 설명했다”며 “복도로 나가 손님에게 줄 물을 준비하는데 그가 따라와 느닷없이 뺨을 때렸다”고 피해사실을 알렸다. 빠니타는 23일 “나는 그저 힘 없는 직원일 뿐이다. 도와달라”며 폭행 영상을 공개했다.
방콕포스트는 가해자에 폭행 혐의가 적용됐으나 사건은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해자는 15일 경찰에 출석할 것을 통지받았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가 23일 폭행 영상이 공개된 이후에야 경찰에 출석해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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