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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청와대 기강해이에 “대통령께 면목 없고 국민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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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청와대 기강해이에 “대통령께 면목 없고 국민께 죄송”

입력
2018.11.26 14:13
수정
2018.11.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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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직원들에 내부메일 

 “관성과 결별해야… 옷깃 여미는 계기 삼겠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3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예산안 심사를 위한 전체회의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3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예산안 심사를 위한 전체회의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6일 “최근의 일들로 청와대를 향한 걱정의 목소리가 있음을 모두 아실 것”이라며 “대통령께 면목 없고 무엇보다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종천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 등 청와대의 공직기강 해이가 도마에 오르면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임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메일에서 “일에 몰두해 계절이 변하는 것도 모르고 바쁠 여러분들께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든다”며 “이번 일이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되게 해야겠기에 스스로 몇 가지 다짐을 하면서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땠다.

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반이 넘은 시점에서 일이 손과 눈에 익었을 것”이라며 “지금 우리가 무엇보다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익숙함”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상태로 관성이 이끄는 데로 가면 긴장감을 풀어지고 상상력은 좁아질 것”이라며 “익숙함, 관성과는 단호하게 결별하라”고 당부했다.

임 실장은 또 “우리는 대통령을 보시는 비서이고 더 나아가 국민을 섬기는 공복(公僕)”이라며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국민께 폐가 되고 대통령께 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이 순간 사소한 잘못이 역사의 과오로 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더 엄격한 자세로 일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옷깃을 여밉시다. 저부터 앞장 서겠다”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경호처 직원의 시민 폭행 사건과 김 비서관의 음주운전 면직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침통한 분위기다. 특히 한양대 출신인 김 비서관은 임 실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청와대 공직 기강 해이가 논란이 되고 일자리 지표 등 경제 지표까지 악화되면서 임 실장이 직접 기강 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정지용 기자

◆임종석 비서실장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보낸 글 전문

일에 몰두해 계절이 변하는 것도 모르고 바쁘실 여러분들께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듭니다.

최근의 일들로 청와대를 향한 걱정의 목소리가 있음을 모두들 아실 것입니다.

청와대 구성원들을 독려해야 하는 저로서는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통령께 면목 없고, 무엇보다 국민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번 일이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되게 해야겠기에, 스스로 몇 가지 다짐을 하면서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우리가 무엇보다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익숙함입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반이 넘은 시점에서 일이 손과 눈에 익었을 것입니다.

그런 상태로, 관성이 이끄는 데로 가면 긴장감은 풀어지고 상상력은 좁아질 것입니다.

익숙함, 관성과는 단호하게 결별하십시오.

우리는 대통령을 모시는 비서입니다.

더 나아가서 국민을 섬기는 공복(公僕)입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국민께 폐가 되고 대통령께 누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 순간 사소한 잘못이 역사의 과오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더 엄격한 자세로 일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옷깃을 여밉시다.

저부터 앞장서겠습니다.

비서실장 임 종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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