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진행 중인 한강하구 공동수로조사가 개시 20일 만에 목표량의 77%를 넘어섰다. 선박 항해의 장애물인 암초 16개도 새로 발견됐다. 남북은 다음달 11일까지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은 26일 현재 총 조사길이 660㎞ 중 510㎞(77.3%)에 대해 수로 측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남북공동조사단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9ㆍ19 군사합의)’에 따라 공동이용수역으로 설정된 한강하구에 대한 수로조사를 지난 5일부터 진행 중이다. 안전한 항해에 필요한 해도 등 항행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되는 사업으로, 측량 대상 수역(길이 70㎞, 면적 280㎢)은 경기 김포시 반도 동북 끝~인천 교동도 서남 끝(남측)과 개성시 판문군 임한리~황남 연안군 해남리(북측)다. 남북은 해당 수역을 500m 간격으로 나눠 강의 폭을 측량하는 횡단조사와 강의 수심을 재는 종단조사를 병행하고 있는데, 조사 길이는 종횡단 도합 660㎞이다.
공동조사단은 지금까지 기존 해도에 표시돼 있지 않던 16개의 암초를 찾아내 위치와 크기를 확인했다. 암초의 위치, 크기, 수심은 해도에 기록돼야 할 중요 정보다. 황준 해양조사원 수로측량과장은 “수로 및 암초 조사 결과를 현재 진행 중인 조석 관측 정보와 대조해야 정확한 수심과 항해 여건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수역의 조석 간만의 차이를 파악해야 항해가 가능한 선박의 크기나 종류를 가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조사단은 한강하구 공동이용수역 내 3개 지점에 조석관측용 장비를 설치해 조석 주기 등 관련 정보를 수집 중이다.
수로 조사는 다음달 11일, 조석 관측은 다음달 초 각각 마무리될 예정으로, 조사단은 이를 토대로 내년 1월 해도를 간행한다는 계획이다. 발견된 암초의 지명도 지정할 방침이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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