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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뇌연구원, 치매 치료물질 기술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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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뇌연구원, 치매 치료물질 기술이전

입력
2018.11.26 11:30
수정
2018.11.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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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보로노이에… 로열티 정액 12억ㆍ총매출 2.5%

성익환(왼쪽) 보로노이 최고운영이사와 한국뇌연구원 허향숙(가운데) 책임연구원, 최영실 뇌질환연구부장이 26일 오후 대구 동구 한국뇌연구원에서 기술이전협약을 체결하고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뇌연구원 제공
성익환(왼쪽) 보로노이 최고운영이사와 한국뇌연구원 허향숙(가운데) 책임연구원, 최영실 뇌질환연구부장이 26일 오후 대구 동구 한국뇌연구원에서 기술이전협약을 체결하고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뇌연구원 제공

한국뇌연구원이 치매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는 물질을 개발해 국내 제약사에 로열티를 받고 기술을 이전한다. 이 물질은 기존에 희소질환 치료에 사용하는 것이어서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기존 치매 치료약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상품화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디지스트) 한국뇌연구원은 26일 오후 대구 동구 한국뇌연구원에서 벤처 제약사인 보로노이(주)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퇴행성뇌질환 치료물질 기술이전 협약식을 체결한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상품화에 필요한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한편 연구원은 보로노이로부터 로열티로 상품화에 성공할 때까지 단계별로 총 12억 원의 정액기술료와 성공 후 총매출액의 2.5%를 받게 된다.

이 약물은 기존의 희소질환 치료제로 쓰이는 저분자 물질로, 연구원 뇌질환연구부 허향숙 박사 연구팀이 치매 등 퇴행성뇌질환 예방 및 치료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동물실험 결과 치매 등 퇴행성뇌질환과 관련된 뇌염증 반응을 감소시켰다. 특히 뇌의 미세아교세포(Microglial Cell, 중추신경계 조직을 지지하며 뉴런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뇌세포) 안에서 면역반응 신호물질인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의 수치를 줄였고, 활성화된 미세아교세포와 활성화된 성상세포(뉴런을 물리적으로 지지하며 세포 밖의 이온농도를 유지해주는 뇌세포)가 신경세포에 미치는 손상을 억제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특히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생성을 억제하고 타우 단백질의 인산화도 떨어뜨리며 억력에 관여하는 수상돌기 가시(신경세포 수상돌기 표면에 돌출된 구조) 형성을 증가시킨다는 사실도 확인하였다.

무엇보다 이미 다른 질환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승인을 받은 약물이어서 상품화가 순조로우면 수년 내에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을 거쳐 시판까지 10~15년이 걸린다.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는 "이번 기술 이전을 통해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알츠하이머 치매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보로노이는 난치병 치료제를 중점 개발하는 벤처 제약사로, 국립암센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하버드 다나파버 암연구소 등과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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