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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선물 北 풍산개 곰이 새끼는 ‘국유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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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선물 北 풍산개 곰이 새끼는 ‘국유재산’

입력
2018.11.26 14:00
수정
2018.11.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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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키우던 개와 달리 사료비도 청 예산 지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오후 관저 앞마당에서 지난 9일 태어난 풍산개 '곰이'의 새끼들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오후 관저 앞마당에서 지난 9일 태어난 풍산개 '곰이'의 새끼들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키우는 반려견은 원래 2마리였다. 대선 출마 전부터 경남 양산 자택에서 기르다 데려온 풍산개 ‘마루’와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해 7월 공식 입양한 ‘토리’ 등 2마리가 관저 마당에 살고 있다. 그러다 지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북한 풍산개 ‘송강’, ‘곰이’를 선물 받았고, 지난 9일 암컷 곰이가 새끼 6마리를 낳으면서 반려견은 모두 10마리로 늘었다.

하지만 같은 사료를 먹으며,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는 반려견의 사료비 출처와 법률적 위상엔 엄연한 차이가 있다. 바로 국유재산과 사유재산.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풍산개 곰이, 송강과 새끼 등은 정상회담 선물로 받은 것이기 때문에 국유재산으로 등록됐다”며 “사료값 등도 예산에서 지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원래 키우던 마루와 토리, 그리고 고양이 ‘찡찡이’ 사료값은 대통령 사비로 지출해왔다. 지난해 5월 취임 후 첫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적어도 우리 부부 식대와 개ㆍ고양이 사료값 등 명확히 구분 가능한 것은 별도로 내가 부담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고 당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바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가족 식비와 비품, 반려동물 사료값 등을 포함한 청와대 내 사적인 생활 경비는 문 대통령 월급으로 결제해왔다.

이후 마루의 건강이 좋지 않아 약이 섞인 사료를 구매하는 바람에 한 달 사료값만 100만원 넘게 나오기도 했고, 사료비를 줄이는 차원에서 청와대 본관 구내식당에서 남은 식재료를 사료 대신 반려동물들에게 주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월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영국의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로라 비커 진행자에게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소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0월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영국의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로라 비커 진행자에게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소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여기에 북한 풍산개 2마리와 새끼까지 태어나면서 문 대통령의 사료비 부담이 늘어날 수 있었지만, 이 8마리는 청와대 예산으로 사료를 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정상회담 선물로 등록된 국유재산이기 때문에 곰이 새끼 6마리는 일반 분양도 불가능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부 청와대 수석들이 새로 태어난 풍산개 새끼 분양을 원하기도 했지만, 퇴임 후엔 국립동물원 등 국립시설로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오후 관저 앞마당에서 지난 9일 태어난 풍산개 '곰이'의 새끼들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오후 관저 앞마당에서 지난 9일 태어난 풍산개 '곰이'의 새끼들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앞서 곰이와 송강은 지난 9월 27일 동물검역절차를 마치고 판문점을 통해 인계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곰이의 새끼 출산 소식을 전하며 “2마리의 선물에 6마리가 더해졌으니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남북관계의 일이 이와 같기만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개는 임신 기간이 2달 정도이기 때문에 곰이는 새끼를 밴 채 우리에게 온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청와대는 새끼 출산 후 곰이가 초산이라 예민한 데다 새끼들 건강을 고려해 사진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다 25일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관저 앞마당에서 곰이와 새끼들을 보살피는 사진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청와대는 “엄마 개와 여섯 새끼 모두 아주 건강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6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 “문 대통령께서도 풍산개 곰이 말고 국정 현안으로 뉴스에 모습을 드러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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