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부터 도심에 출몰
수원시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도심 골칫거리인 떼까마귀 퇴치에 나섰다.
수원시는 이달 중순 인계동, 곡반정동 등에 떼까마귀가 출몰하자 즉시 ‘떼까마귀 순찰반’을 편성해 3개 구역에서 순찰을 시작했다.
순찰 동선은 그 동안 출몰한 떼까마귀의 경로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만든 ‘떼까마귀 이동ㆍ출몰 지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수원시는 떼까마귀가 본격적으로 출몰하면 ‘떼까마귀 퇴치 및 (분변)청소 기동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매달 배설물을 채취해 AI(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방역ㆍ청소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피해방지 대책을 가동할 계획이다.
2016년 겨울 처음 수원 도심에 나타나 4개월(2016년 12월~2017년 3월) 동안 머무른 떼까마귀는 지난해 겨울에도 수원시를 찾아왔고, 올해도 인계동 일원에 출몰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해 떼까마귀 관련 SNS(인스타그램), 수원시 환경정책과 내부데이터(사진 동영상 등), 떼까마귀 관련 민원, 수원시 인구 토지 기상정보 데이터 등을 수집해 떼까마귀 생태를 분석한 바 있다.
분석 결과 2016년 12월~2017년 3월까지 수원 도심에서 떼까마귀가 가장 많이 출몰했던 지역은 동수원사거리(35회)였고, 인계사거리(15회) 나혜석거리ㆍ인계동박스(8회) 가구거리ㆍ인계주공사거리(7회) 아주대삼거리(5회)가 뒤를 이었다.
지난 1~2월에는 수원시 대표 페이스북에서 떼까마귀 사진을 제보받는 이벤트를 열어, 떼까마귀 데이터 330여건을 수집해 분석했다. 2차 분석에서 권선구청 인근, 곡선동 일원, 망포지하차도 등 새로운 출몰지역을 찾았다.
수원시는 12월 중 빅데이터를 활용해 ‘3차 떼까마귀 생태분석’을 할 계획이다. 이동 동선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떼까마귀로 인한 시민의 피해를 줄일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떼까마귀는 시베리아(러시아), 몽골 등 북쪽 지역에서 서식하다가 겨울철에 남쪽으로 이동하는 겨울 철새다. 텃새인 큰부리까마귀보다 몸집이 작고, 군집성이 강해 큰 무리를 이뤄 생활한다.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AI와 같은 질병을 전파한 사례는 없다.
수원시 관계자는 “개인 SNS에 떼까마귀 사진을 올리고, 출현지역을 써주시면 떼까마귀 빅데이터 분석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문의(031-228-3232)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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