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갈등 조짐이 감지되는 데 대해 “비상대책위와 비대위원장을 시험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조직강화특위 심사 결과 발표 날이 다가오면서 연일 강경한 목소리로 그립을 강화하려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계파 논리를 살려 심지어 분당(分黨)까지 운운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며 “그런 시도들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홍문종 의원 등 핵심 친박계를 중심으로 신당 창당을 고리로 비대위를 흔들려는 움직임에 감지되자, 이에 대해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다만 “어떤 특정 계파나 특정 지역을 제가 특별히 생각하거나 반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0년 집권’ 언급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의 말씀을 제가 듣고 또 듣다가 짜증이 났다”면서 “할 일을 하면서 20년 집권을 하겠다면 이해가 되지만, 각종 개혁에 대해서는 손도 못 대면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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