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엔 여권인사 내정
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차기 회장으로 유력했던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이 중견련 수석부회장 자리에서 사임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이 지난 9월 중견련 수석 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취임한 문 회장은 내년 2월 임기를 마치는 강호갑 현 회장의 뒤를 이어 중견련 차기 회장직에 오를 유력한 인사였다.
문 회장은 회사 경영상의 이유로 수석 부회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이 아주그룹이 창립 60주년이 되는 등 업무상 바빠 부회장 직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 회장이 갑작스럽게 부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중견련 회장단과의 갈등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견련 관계자는 “문 전 부회장은 경영상의 이유로 물러난 것일 뿐 내부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만간 회장단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에 오를 수석 부회장을 추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공석인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 자리에는 서승원 더불어민주당 수석 전문위원이 내정됐다. 서 위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정책기획관으로 일하다 퇴직하고 올해 초 더불어 민주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기중앙회 안팎에서는 친여권 인사가 잇달아 중기중앙회 주요 보직을 맡자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참여정부 시절 국내언론비서관을 지낸 정모 전 국정홍보처 영상홍보원장이 올 3월 상임감사에 선임됐고, 6월에는 민주당 당직자 출신인 허모 전 서울 금천구 협치조정관이 정책협력TF실장에 임명됐었다.
중기중앙회 노조는 서 위원이 공직 퇴직 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점을 지적하며 지난 15일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서 위원에 대한 취업 승인 불허 요청 호소문과 직원들의 취업 승인 반대 서명부를 전달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