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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현지사 화재, SNS에선 ‘가짜뉴스’ 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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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현지사 화재, SNS에선 ‘가짜뉴스’ 범람

입력
2018.11.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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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지사에서 KT 관계자들이 전날 발생한 화재 피해 복구에 매진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지사에서 KT 관계자들이 전날 발생한 화재 피해 복구에 매진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로 서울 서북권과 경기 고양시 일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런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해당 사고가 북한 소행이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트위터 등 SNS에서는 이번 화재의 배후로 정부를 지목하는 듯한 글이 확산돼 논란이 됐다. 사고 당일인 24일부터 퍼진 것으로 보이는 이 글은 “KT 화재가 우연이 아니고, 누군가 노리고 저지른 것이라면, 그게 정부라면 전쟁이 이제 얼마 안 남았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어 ‘문재인 탄핵’, ‘탄핵집회’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전쟁이 터졌을 때 최대의 피해자는 여성일 것”이라며 남녀 갈등을 부추기는 듯한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일각에선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과거 사건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24일 “(KT 화재를 보면서) 왜 갑자기 통신시설 파괴를 지령하던 이석기가 떠오르는지 모르겠다”고 썼다. 이 전 의원은 2013년 자신이 조직한 비밀모임을 통해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9년을 선고 받았다. 당시 이 모임에선 “북한이 남침했을 시 (우리가) 서울 KT 혜화기지국을 공격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특히 일간베스트 저장소 등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북한 소행’을 기정 사실화한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다. 한 일베 회원은 25일 이번 화재를 두고 “남한 내 친북 세력이 북한과 짜고 국가 전복 시도가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테스트한 것”이라며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같은 날 추천 140여 회를 받으며 인기 게시물로 등록됐다.

KT 관계자는 26일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이 파악되진 않았지만 (북한 소행 등) 테러 가능성은 전혀 염두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l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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