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로 서울 서북권과 경기 고양시 일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런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해당 사고가 북한 소행이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트위터 등 SNS에서는 이번 화재의 배후로 정부를 지목하는 듯한 글이 확산돼 논란이 됐다. 사고 당일인 24일부터 퍼진 것으로 보이는 이 글은 “KT 화재가 우연이 아니고, 누군가 노리고 저지른 것이라면, 그게 정부라면 전쟁이 이제 얼마 안 남았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어 ‘문재인 탄핵’, ‘탄핵집회’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전쟁이 터졌을 때 최대의 피해자는 여성일 것”이라며 남녀 갈등을 부추기는 듯한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일각에선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과거 사건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24일 “(KT 화재를 보면서) 왜 갑자기 통신시설 파괴를 지령하던 이석기가 떠오르는지 모르겠다”고 썼다. 이 전 의원은 2013년 자신이 조직한 비밀모임을 통해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9년을 선고 받았다. 당시 이 모임에선 “북한이 남침했을 시 (우리가) 서울 KT 혜화기지국을 공격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간베스트 저장소 등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북한 소행’을 기정 사실화한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다. 한 일베 회원은 25일 이번 화재를 두고 “남한 내 친북 세력이 북한과 짜고 국가 전복 시도가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테스트한 것”이라며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같은 날 추천 140여 회를 받으며 인기 게시물로 등록됐다.
KT 관계자는 26일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이 파악되진 않았지만 (북한 소행 등) 테러 가능성은 전혀 염두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l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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