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국내 많이 심는 322종 분석 발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2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수종별 미세먼지 저감능력을 세분화해 발표했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바람길 숲이나 미세먼지 차단 숲 등 다양한 도시숲 조성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어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좋은 나무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심는 나무 322종을 대상으로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자료에 따르면 키 큰 나무 중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우수한 상록수종으로는 소나무, 잣나무, 곰솔, 주목, 향나무 등이 있으며, 낙엽수종 중에서는 낙엽송, 느티나무, 밤나무 등이 우수했다.
울타리 등으로 많이 사용되는 관목류 중에서는 두릅나무, 국수나무, 산철쭉 등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면에는 눈주목과 눈향나무 등의 효과가 좋았고 감국, 구절초, 꽃잔디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큰 나무는 △대기오염물질 흡수ㆍ흡착능력이 좋은 수종 △대기오염이나 토양, 가뭄, 인공조명, 병해충 등에 내성이 강한 수종 △환경이나 생리적 조건의 영향을 적게 받는 수종 △경관적으로 우수한 수종 △이식이나 유지관리가 용이한 수종 △꽃가루 알레르기와 같이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적은 수종 △시장성이 높아 넓게 식재할 수 있는 수종을 고려해 선정했다.
또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주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수목의 생물리적 특성과 수관구조, 잎의 복잡성, 잎 크기, 잎 표면 특성을 기준으로 수종을 우수, 양호, 권장(보통)으로 분류했다.
이와 함께 최대풍속에 따른 에너지의 흐름을 고려해 수목을 식재하는 적정 식재밀도도 제시했다. 미세먼지 확산을 막기 위한 차단숲의 경우 ㏊당 1,800그루 정도의 밀도가 적정하며, 미세먼지 흡수기능이 높아지도록 숲의 구조를 개선한 저감숲은 ㏊당 800~1,000그루, 신선한 공기를 도심으로 유도하는 바람숲길은 ㏊당 500그루의 식재밀도가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진오 도시숲연구센터장은 “이번에 제시된 322종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도시의 환경에 따라 생존성, 심미성, 수종의 특성 등을 고려해 조성ㆍ관리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산림연구를 통해 국민이 숲의 혜택을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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