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T는 ‘형제’인 야구단처럼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4시즌 성적이 7위-7위-9위-10위에 그쳤다. KT는 고통을 감수하고 프랜차이즈 슈터 조성민을 LG로 보내고 김영환과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 왔다. 이 지명권으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허훈, 양홍석이라는 1, 2순위 자원을 동시에 데려오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안양 KGC인삼공사, 서울 삼성과 딜을 통해 끊임없는 리빌딩 작업에 나섰다. 선수들을 대거 모은 뒤엔 사령탑도 서동철 감독으로 바꿨다. 젊은 선수들을 포용할 서 감독의 온화한 리더십에 기대를 걸었다.
인고의 세월을 버틴 KT가 7년 만에 5연승을 달렸다. KT는 2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전주 KCC를 91-84로 제압했다.
단독 2위(12승 6패) 자리를 굳게 지킨 KT가 5연승을 거둔 건 2011년 11월 6연승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KT는 이번 주 데이빗 로건의 햄스트링 부상 공백으로 외국인 선수 한 명만으로 치르면서도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 10승 44패로 무너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던 KT는 이미 지난 시즌 승수에 2승을 더하며 선두 울산 현대모비스까지 위협하고 있다. KT는 26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2년 연속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하는 겹경사가 터졌다.
이날은 양홍석이 23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마커스 랜드리는 21점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허훈도 11점을 보탰다. 반면 주포 이정현이 국가대표에 차출된 KCC는 브랜든 브라운이 31점으로 분전했지만 2연패를 막지 못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고양 오리온이 홈팀 서울 SK를 88-75로 꺾고 2연승을 올렸다.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농구월드컵 예선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경기로 리그를 중단했다가 12월 6일 재개한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