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류덕환과의 연기 호흡에 깊은 만족감을 표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 출연한 유아인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류덕환 씨의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으면서 촬영했다"며 웃었다,
그는 "김혜수 선배가 저보고 외로웠을 거 같다고 했는데, 전혀 외롭지 않았다. 덕환씨도 꼭 만나고 싶었던 배우다. 내가 신인 시절일 때 좀 더 성취도 이뤘고 연기적으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고 젊은 배우의 열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천하장사 마돈나'를 인상 깊게 봤고, 동경하고 부러웠던 배우다. 같이 호흡하면서 도움도 받고 영감도 얻고 그랬다"며 "한 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엄청 깍듯하고 재밌었다. 그 후에 내가 운영하는 갤러리에도 놀러오고 거기서도 만나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아인은 류덕환을 때리는 장면에 대해 "투자자에게 감히 요구할 수 없는 그런 행동이다. 그게 현실인 거 같다. 죄책감은 죄책감이고 회한은 회한이고 아닌 건 아닌데 또 그걸 추구하고, 상황이 꽉 막혔는데 쳇바퀴 돌듯 살아가고. 욕망하며 살아가지만 그게 전부가 아닌 걸 아는 인물로서 메시지 면에서도 울림을 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그는 "시나리오가 잘 읽혔다. 화도 나고, 절대적 팩트라 말할 순 없지만 한 명의 국민으로서 권력자들의 행패에 화가 나기도 했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화를 내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고, 깨인 눈으로 단순히 순간적인 기분보다 더 선명하게 내 자신의 삶을 바라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든다"고 털어놨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와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등이 열연했다. 오는 28일 개봉.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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