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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필리핀 신공항 개발 참여 추진... 재계 1위 산미구엘과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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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필리핀 신공항 개발 참여 추진... 재계 1위 산미구엘과 MOU

입력
2018.11.25 15:14
수정
2018.11.25 19: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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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재계 1위 산미구엘과 MOU 체결

정일영(오른쪽)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라몬 앙 산미구엘 회장이 23일 일본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정일영(오른쪽)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라몬 앙 산미구엘 회장이 23일 일본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7조 5,000억원이 투입되는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개발 프로젝트에 뛰어든다.

인천공항공사는 23일 일본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필리핀 재계 1위 기업 산미구엘과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라몬 앙 산미구엘 회장 등이 참석했다.

마닐라 신공항 사업은 기존 니노이아키노공항 시설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닐라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불라칸 지역에 신공항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연간 이용객 처리 규모가 3,100만명에 불과한 니노이아키노공항은 지난해 4,200만명이 찾았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산미구엘은 2016년 9월 필리핀 정부에 마닐라 신공항 개발 사업을 제안해 필리핀 경제개발청(NEDA) 사업타당성 조사를 거쳐 올 4월 사업 승인도 받았다. 필리핀은 대규모 인프라 개발 사업을 민간 제안을 받아 추진하는 제도를 운영 중인데, 사업 제안 기업에서 우선제안자 지위도 갖는다. 정부는 타당성 검토와 사업 승인 절차를 거쳐 제3자 제안 공고(60일)와 제안서 평가 후 최종사업자까지 선정한다. 산미구엘이 사업자로 선정되면 향후 50년간 신공항을 독점 운영하게 된다.

마닐라 신공항은 연간 이용객 처리 규모 1억명에 여객터미널 8개, 활주로 4개를 갖춘 초대형 공항으로 설계됐다. 1단계 사업비만 7조원으로, 총 사업비는 17조5,000억원에 달한다. 바다를 매립해 짓는 수도권 신공항이라는 점에선 인천공항과 동일하다.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예상 위치도. 인천공항공사 제공
필리핀 마닐라 신공항 예상 위치도. 인천공항공사 제공

산미구엘이 최종사업자로 선정되면 인공항공사도 신공항 운영사업자로 참여하게 된다. 이 경우 필리핀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편의도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필리핀을 찾은 관광객 622만명 중 한국인은 23.2%(161만명)로 가장 많았다. 인천공항공사는 해외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앞선 이달 초 정식 개항한 터키 이스탄불 신공항 건설ㆍ운영 컨설팅을 맡은 데 이어 다음 달 문을 열 예정인 쿠웨이트공항 제4여객터미널 위탁운영사업도 따냈다.

공사 관계자는 “세계공항협의회(ACI)는 필리핀 항공 수요가 지난해 기준 7,776만명에서 연평균 5.7% 성장해 2026년 1억3,000만명, 2040년 2억7,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해외공항사업의 무경쟁시장(블루오션)으로 불리는 필리핀의 다양한 공항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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