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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진 답답한 청와대 … 조국 “가슴 아프게 받아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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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진 답답한 청와대 … 조국 “가슴 아프게 받아들여”

입력
2018.11.25 16:33
수정
2018.11.26 00: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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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정책실장도 “성과 보여야” 직원들에 빠른 의사결정 독려

박상기 법무부 장관(왼쪽)과 조국 민정수석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상기 법무부 장관(왼쪽)과 조국 민정수석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청와대는 고용상황 등 경제지표 악화를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올해 남은 기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성과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5일 경제상황에 대해 “가슴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인정하고, 김수현 정책실장이 청와대 직원들 앞에서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리자”고 독려한 게 청와대내 엄중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이다.

조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반이 지났지만 경제성장동력 강화 및 소득양극화 해결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많기에 비판을 받고 있다”며 “정치ㆍ정책은 ‘결과책임’을 져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문재인 정부 경제, 사회 분야의 국정성과를 언급하면서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여전히 ‘배고프다’(Still hungry). 정부가 아무리 노력했더라도 국민이 부족하다면 부족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수석은 특히 “한번에 비약은 못할지라도 한 걸음 한 걸음 나갈 것”이라며 “민주 정부답게 모든 비판을 감내, 수용하며, ‘호시우보’(虎視牛步ㆍ호랑이처럼 날카롭게 지켜보며 소처럼 신중하게 걷는다) 그리고 ‘우보만리’(牛步萬里ㆍ소처럼 우직한 걸음으로 만 리를 간다)”라고 했다.

김 실장도 연일 직원들에게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실장이 오고 나서 정책실 회의가 줄었다”며 “NATO(No Action Talk Onlyㆍ말만 많고 실천은 안 하는)라는 말도 있듯이 탁상공론에 빠지지 말고 의사결정을 빨리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단 정책을 추진하되 미진한 부분은 중간에 보완해 나가는 게 김 실장의 스타일”이라고 했다.

다만 청와대 일각에선 보수야당과 재계를 중심으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문재인정부 국정운영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데 답답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재벌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게 현 정부 문제의식인데, 단기 성과가 부족하다고 국정운영 기조를 바꿀 수는 없다는 얘기다. 조국 수석의 이날 언급도 위기감을 공감하되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빼놓지 않은 뉘앙스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경제위기론과 관련 22일 한 세미나에서 “건전한 위기론이라면 얼마든지 수용하겠는데 모든 곳이 위기라며 개혁의 싹을 미리부터 자르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고 토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부 회의에서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과 대응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지지율만을 바라보며 단기적 처방을 내거나 국정기조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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